-서울아산병원-사우디 킹사우드의대(KSU) 유료 연수프로그램 협약 체결

-내년부터 첨단 의료기술, 기초 의과학 등 수출
서울아산병원 사우디 킹사우드의대(KSU) 연수 프로그램 협약 체결
서울아산병원 사우디 킹사우드의대(KSU) 연수 프로그램 협약 체결
히잡과 구트라 등 무슬림 전통복장을 한 중동 의대생들이 신전의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게 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성욱)은 1일 병원 동관 6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아산병원-사우디 킹 사우드 의과대학 유료 연수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하고, 선진 의료교육 제공과 학술 교류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중동지역 명문의대로 알려진 사우디 킹 사우드 의과대학의 학생들 수십여명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선진의료를 배우게 된다. 예컨대 장기이식수술, 맞춤형 암 치료, 심혈관계 스텐트시술 등 한국형 선진 의료기술을 국내 의대생들과 함께 배우게 되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첨단 의료기술과 함께 기초 의과학 및 임상연구 등 국내 선진 의료 교육을 제공하는 연수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세부 교육과정은 킹 사우드 의대생들의 사전 신청에 의해 조율된다.

2015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시작되는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5월부터 6월까지 총 4주간에 걸쳐 킹 사우드 의대생 2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병원은 연간 약 15만 6000달러(한화 약 1억 6000만원)를 교육비로 지급받게 된다.

특히 이번 협약은 단순 시행협의가 아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진 사우디 대학과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구체적 계약이라는 점에서, 한국 의료교육 수출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 낸 것으로 평가된다. 중동 지역의 교육기관에도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킹 사우드대학(King Saud University)은 1957년 사우디 아리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설립된 중동 지역 내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다. 의과대학 역시 1967년 설립된 사우디 최초의 의과대학으로 이곳에서 배출된 4000여명의 의사들이 중동지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진출, 활동하고 있다.

킹 사우드대학은 서울아산병원의 의료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 지난 2010년부터 의과대학의 부학장, 의학교육과장 및 임상과장 등이 서울아산병원을 직접 방문, 연수 프로그램을 공식 요청해 최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하드 알자밀 킹 사우드 의과대학장은 “서울아산병원은 장기이식 수술을 비롯한 암, 심장, 뇌신경 등 중증질환에 대한 세계 최다의 임상 경험과 함께 최고의 질적 의료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다년간의 검증을 통해 교육 제공자로서의 역량과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해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협력 체결이 중동지역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의료관광 마케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의대생 연수교육 함께 의료진 교류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한국 의료 기술의 경쟁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사우드대학과 세부계획 시행에 합의함으로써 사우디 뿐 아니라 향후 중동 교육기관 전체로 한국 의료가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의학자 연수 프로그램과 선진 의료기술 이전사업 등을 통해 한국 의료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지난 한해에만 미국?영국?벨기에?호주 등 44개 나라에서 400여명의 외국 의료진이 연수를 받는 등 최근 3년간 1000여명 이상이 해외 의학자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장기이식을 비롯해 ?스텐트를 이용한 심장병 치료 ?개인별 맞춤형 암치료 ?뇌신경치료 ?척추수술분야 등에서 첨단 의료기술을 배웠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