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위 비결은 '셀 방식'…갤S5 인기에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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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 삼성전자 구미공장 첫 공개
조립·시험·포장 5~6명이 담당…주문상황따라 탄력 대응 가능
전세계 사업장의 '마더 팩토리'…새 공정·기업문화 전파 역할
조립·시험·포장 5~6명이 담당…주문상황따라 탄력 대응 가능
전세계 사업장의 '마더 팩토리'…새 공정·기업문화 전파 역할
“기본이 혁신이다.” 경북 구미시 임수동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조립라인 입구에 붙어 있는 플래카드다. 생산에서는 기본에 충실한 것이 혁신만큼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다. 구미 공장은 삼성전자를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이끈 요람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친 비결로 꼽히는 생산 경쟁력이 구미 공장에서 나왔다. 강력한 생산 경쟁력을 토대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직접 만들어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지난 28일 구미 공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가 구미 공장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생산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생산라인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셀 방식 도입
공장 입구. 자동 덧신 시스템이 놓여 있다. 신발을 신은 채 발을 갖다 대니 자동으로 비닐이 씌워진다. 들어서기 전 바닥에 설치한 진공 먼지흡입 시스템이 다시 한번 먼지를 빨아들인다. “제품에 먼지가 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박근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차장의 설명이다.
공장에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나지막하게 “여보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휴대폰을 조립·시험·포장하는 자동설비로 이뤄진 작업대 하나당 직원 5~6명이 서서 일하고 있다. ‘셀(cell) 생산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원 5~6명이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회로기판 등 각종 부품을 조립한 뒤 검사기를 거쳐 포장까지 한 번에 마쳤다.
박 차장은 “셀 생산 방식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주문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제품 생산라인을 재구성하거나 공정을 개선하기 쉬운 방식으로 삼성전자 경쟁력의 버팀목”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다양한 파생 모델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다. 이런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셀 생산 방식 덕택이다. 제품 생산을 해외 아웃소싱에 맡긴 애플에 비해 생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 기존 컨베이어벨트 생산 방식을 셀 생산 방식으로 바꿨다.
완성한 제품은 20개씩 자동로봇이 옮긴다. 제품별로 바코드가 찍혀 있어 국가별, 거래처별로 자동 분류된다. 분류된 제품은 출하장으로 이동한다.
◆5월 연휴도 사흘만 쉬어
직원들은 갤럭시S5 주문 물량을 맞추느라 분주했다. 5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연휴의 설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3월 갤럭시S5 생산을 시작한 이후 연일 100% 가까운 완전 가동이다. 5월3~6일 나흘이 연휴이지만 구미 공장은 사흘(3~5일)만 쉰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갤럭시S5 판매량은 직전 모델인 갤럭시S4의 1.2~2배를 기록 중이다.
갤럭시S5 이후 생산 조건은 더 어려워졌다. 심박 센서, 지문 센서 등 첨단 센서와 생활방수 기능이 추가돼 부품 수는 증가했지만 부품 크기는 더 작아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작업 시간도 늘었다. 갤럭시S5에 들어가는 부품은 900~1000개에 달한다. 1993년 이 공장에서 생산한 피처폰에 들어간 부품은 300~400개에 불과했다.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교육받는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생산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다. 공장 벽 한 쪽에 있는 보드표에는 공장 2층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500여명의 사진과 함께 숙련도가 공개돼 있다.
◆구미 공장은 ‘마더 팩토리’
김혁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한국제조팀장(전무)은 “구미 공장 직원들의 자부심이 남다르다”고 했다. 구미 공장이 세계 삼성전자 스마트폰공장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공정뿐 아니라 교육 과정, 기업 문화 등을 개발해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이런 별명이 붙었다. 때문에 중국 베트남 등 세계 어느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을 가도 판박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고 까다로운 지역들에 공급하는 제품이 구미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김 전무는 “구미 공장 직원들의 숙련도는 세계 생산공장 중 최고”라고 강조했다.
■ 셀(cell) 방식
소 수의 직원이 여러 공정을 책임지고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방식. 수십 또는 수백명의 직원이 하나씩의 공정을 맡아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컨베이어 방식과 대조된다. 주문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제품 생산라인을 재구성하거나 공정을 개선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구미=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2008년 셀 방식 도입
공장 입구. 자동 덧신 시스템이 놓여 있다. 신발을 신은 채 발을 갖다 대니 자동으로 비닐이 씌워진다. 들어서기 전 바닥에 설치한 진공 먼지흡입 시스템이 다시 한번 먼지를 빨아들인다. “제품에 먼지가 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박근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차장의 설명이다.
공장에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나지막하게 “여보세요”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휴대폰을 조립·시험·포장하는 자동설비로 이뤄진 작업대 하나당 직원 5~6명이 서서 일하고 있다. ‘셀(cell) 생산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원 5~6명이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회로기판 등 각종 부품을 조립한 뒤 검사기를 거쳐 포장까지 한 번에 마쳤다.
박 차장은 “셀 생산 방식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주문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제품 생산라인을 재구성하거나 공정을 개선하기 쉬운 방식으로 삼성전자 경쟁력의 버팀목”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다양한 파생 모델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다. 이런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셀 생산 방식 덕택이다. 제품 생산을 해외 아웃소싱에 맡긴 애플에 비해 생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 기존 컨베이어벨트 생산 방식을 셀 생산 방식으로 바꿨다.
완성한 제품은 20개씩 자동로봇이 옮긴다. 제품별로 바코드가 찍혀 있어 국가별, 거래처별로 자동 분류된다. 분류된 제품은 출하장으로 이동한다.
◆5월 연휴도 사흘만 쉬어
직원들은 갤럭시S5 주문 물량을 맞추느라 분주했다. 5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연휴의 설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3월 갤럭시S5 생산을 시작한 이후 연일 100% 가까운 완전 가동이다. 5월3~6일 나흘이 연휴이지만 구미 공장은 사흘(3~5일)만 쉰다.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다. 갤럭시S5 판매량은 직전 모델인 갤럭시S4의 1.2~2배를 기록 중이다.
갤럭시S5 이후 생산 조건은 더 어려워졌다. 심박 센서, 지문 센서 등 첨단 센서와 생활방수 기능이 추가돼 부품 수는 증가했지만 부품 크기는 더 작아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작업 시간도 늘었다. 갤럭시S5에 들어가는 부품은 900~1000개에 달한다. 1993년 이 공장에서 생산한 피처폰에 들어간 부품은 300~400개에 불과했다.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교육받는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생산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다. 공장 벽 한 쪽에 있는 보드표에는 공장 2층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500여명의 사진과 함께 숙련도가 공개돼 있다.
◆구미 공장은 ‘마더 팩토리’
김혁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한국제조팀장(전무)은 “구미 공장 직원들의 자부심이 남다르다”고 했다. 구미 공장이 세계 삼성전자 스마트폰공장의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공정뿐 아니라 교육 과정, 기업 문화 등을 개발해 전파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이런 별명이 붙었다. 때문에 중국 베트남 등 세계 어느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을 가도 판박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고 까다로운 지역들에 공급하는 제품이 구미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김 전무는 “구미 공장 직원들의 숙련도는 세계 생산공장 중 최고”라고 강조했다.
■ 셀(cell) 방식
소 수의 직원이 여러 공정을 책임지고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방식. 수십 또는 수백명의 직원이 하나씩의 공정을 맡아 단순 작업을 반복하는 컨베이어 방식과 대조된다. 주문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제품 생산라인을 재구성하거나 공정을 개선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구미=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