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함께 달리니 씽씽 달린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가 1분기 26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이 15.5%로 글로벌 타이어업계 최고 수준이다. 조양래 회장의 장남으로 투자·전략을 맡은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지주회사) 사장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전문경영인 서승화 부회장의 3각 협업이 성과를 내면서 2년 연속 ‘1조원 클럽’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분기에 매출 1조6748억원, 영업이익 260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3%와 0.7% 감소했지만,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경영환경 악화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7조692억원, 영업이익 1조310억원으로 처음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실적 고공행진의 주역은 중형차 이상에 장착하는 초고성능타이어(UHTP)다.

UHTP는 바퀴 휠 지름이 16인치(40.6㎝) 이상인 자동차에 들어간다. 휠 크기가 클수록 타이어 두께가 얇아야 하기 때문에 UHTP 제조에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일반 타이어보다 수익성도 높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UHTP 매출은 4818억원으로 전년 동기(4479억원)보다 7.6%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UHTP가 차지하는 비중도 26.6%에서 28.7%로 커졌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9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형제간 역할을 분담한 이후 매분기 2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조현식 사장은 중국 충칭(3억5500만달러)과 헝가리 라찰마쉬(4억5000만달러), 미국 테네시(8억달러) 등 20억달러에 이르는 해외 투자를 주도했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타이어는 1941년 설립된 이후 73년째 노사 분규 ‘제로(0)’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정년 60세 연장과 함께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