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송국빈 다판다 대표를 30일 소환 조사하면서 유씨 일가 비리 규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전날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 대표를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송 대표를 비롯해 다른 계열사 임원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가족과 다른 계열사 대표도 귀국시켜 세월호 참사를 야기한 문제점들을 빠르게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송 대표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사진을 계열사에 강매하는 행위를 주도했는지와 유 전 회장 일가가 그룹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 왔는지, 계열사 돈을 유 전 회장 측에 부당 지급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수사팀은 이날 세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아해의 전·현직 대표를 함께 조사하는 한편 이미 소환을 통보했던 유 전 회장 가족 및 핵심 계열사 대표들에 대해서도 ‘최후 통첩’을 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와 장녀 상나, 차녀 섬나씨,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에게 2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할 것을 다시 통보했다”며 “불응하면 이에 상응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이날 한국해운조합이 해운사들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고모 사업본부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손해사정인들이 선박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 규모를 부풀려 보상비를 청구하는 것을 눈감아 준 대가로 수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