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서현 대표 "스포츠업계 틈새시장 공략…사업 1년만에 억대 매출"
수많은 운동기구와 건강 제품, 스포츠 의류가 있지만 건강한 몸매를 지닌 그녀가 사용하면 판매량이 쑥 올라간다. 우리의 운동 욕구를 자극하는 스포츠 모델 겸 '스포츠모델컴퍼니' 대표 이서현(31·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하며 '억대 연봉 볼륨녀'로 더 잘 알려진 이서현. 방송 출연과 모델 활동, 회사경영까지 모두 소화해내느라 눈코 뜰 새가 없는 그녀를 지난 2일 강남 청담동에 위치한 한 헬스클럽에서 만났다.

'성공한 CEO, 탄탄한 몸매, 당당한 여자'

사람에게 선입견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특히 스타들에 대한 대중들의 선입견과 편견은 한번 인식이 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모델 이서현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어떨까. 당당하고 솔직한 성격에 한없이 강할 것만 같은 '기 센 여자?'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보이는 것처럼 당당하고 솔직한 성격을 가졌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감 넘치면서도 자신을 낮추며 땀과 노력으로 결실을 보는 사람이었다.

"제 일에서만큼은 완벽해지고 싶어요. 남자 모델들 앞에서 카리스마 넘치게 일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고 강한 이미지로 보인 것 같아요. 알고 보면 허당이에요. (웃음)"

성공한 CEO, 탄탄한 몸매, 당당한 여자 등…. 기자가 만난 이서현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수식어들은 무궁무진하다. 이는 그동안 이서현이 달려온 시간을 나타내주는 말이기도 하다.

패션지 모델로 활동했던 그녀는 동료 모델에 비해 작은 키에 가슴이 커 보이는 탓에 자연히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 운동을 좋아했고 몸매가 건강한 편이어서 노출이 있는 홈쇼핑 모델을 선택했다. 이후 국내 최초 전문 레포츠 모델로 이름을 알렸고, 지난 2011년부터 '스포츠모델컴퍼니'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홈쇼핑 개국 때부터 꾸준히 모델로 활동하면서 쌓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아요. 홈쇼핑 채널 6개 중 스포츠 다이어트 관련 모델 중 80~90%가 우리 소속이라고 보시면 될 거에요. 스포츠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 것이 딱 맞았던 거죠."

위기를 기회로

이서현이 가장 좋아하고 애착이 가는 타이틀은 무엇일까. 그녀는 망설임 없이 CEO라고 말한다.

"CEO는 한 회사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넘어지면 몇십 명 직원의 밥줄이 끊기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어요. 사업이 자리를 잡고 이곳저곳 다른 분야에 눈을 돌리다 보니 사기와 배신을 당했어요. 과유불급이죠. 오히려 실패와 위기가 저를 다잡을 수 있었던 기회였어요."

레포츠 모델 에이전시는 이만큼 그녀에게 애착이 가는 사업이다. 론칭 당시만 해도 스포츠모델로 활동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특히 노출이 많은 탓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

"스포츠모델이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만큼 제가 더욱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일하는 것에 비해 턱없이 낮은 보수를 받아도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초상권 도용도 너무나 빈번한데 하소연할 데가 없어요."

이런 환경과 편견에 맞서 이서현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무려 20개에 달하는 자격증을 따고 발로 뛰었다. 그 결과 5만 원으로 시작해 1년 만에 억대 매출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스포츠모델컴퍼니'만의 확실한 스타일과 인지도가 업계 관계자들의 호감을 산 것.

"스포츠 관련 브랜드을 홍보하는 모델인데, 사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거나 관련 종목을 잘 모르는 모델들이 시늉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피트니스 기계를 홍보한다면,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 알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요가 제품 관련 방송 출연할 때에는 내가 익힌 요가 동작을 선보이기도 하죠. 이런저런 이유로 딴 자격증이 20여 개에요. 레크레이션, 요가지도사, 웃음치료사, 태권도 등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다양하게 많이 땄어요."

그녀의 목표는? "더 열심히 뛰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꿈을 묻는 말에 이서현는 '스포츠모델컴퍼니'를 크게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레포츠가 우리네 생활 곳곳에 들어오면서 급성장하고 있어요. 최근 다른 회사와 차별화를 위해 행사대행, 스포츠마케팅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스포츠음료를 프로모션부터 유통과정까지 책임을 지고 개발까지 참여하는 식이죠."

그녀는 '스포츠모델컴퍼니'를 브랜드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브랜딩화하기 위해 구상한 전략 이것저것을 기자에게 말하는 그녀가 멋있어 보였다.

모델이란 직업보다 스포츠 전문가, 그리고 CEO로서의 매력에 더욱 빠져있는 그녀. 솔직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그녀의 앞날이 기대된다.

글 =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사진 = 진연수 기자 jin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