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츠펀드 벌써 6% 수익…올라탈까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펀드들의 수익률이 올 들어 평균 6.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경기회복으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임대수익이 늘어나면서 펀드 수익률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츠펀드의 배당률은 올해 연 4%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위험·중수익을 겨냥하는 투자자들은 관심을 둘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리츠(부동산투자신탁)펀드란 상장 부동산(리츠)이나 부동산 관련 주식에 투자해 매매 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미국·유럽리츠, 올해 10% 수익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지난 25일 기준)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MSCI US 리츠 상장지수펀드’(11.44%), ‘한화라살글로벌리츠1B’(10.59%), ‘한국투자KINDEX합성-다우존스미국리츠ETF’(9.96%) 등은 올초 이후 10% 안팎의 수익을 냈다. 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상업용 빌딩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 공실률 하락 등으로 수익률이 상승했다.

반면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부동산에 투자하는 아시아리츠펀드(-2.59%)와 일본리츠펀드(-0.83%)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펀드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전체 설정액 2826억원 가운데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593억원이 빠졌다. 지난해 조정을 거쳐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환매에 나선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펀드 수익률이 많이 올랐을 때 들어와 조정을 거친 뒤 손실을 보고, 다시 원금을 회복할 시점에 환매하다 보니 제대로 수익을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리츠펀드, 연 4% 배당 기대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10년 평균치보다 저평가돼 있는 데다, 올해 경기회복에 힘입어 반등하는 국면에 진입한 만큼 추가 수익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리츠펀드의 투자 비중이 높은 미국 부동산은 신규 공급 물량이 적고 기업들의 사무실 임대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어서 수익률이 견조하게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글로벌 리츠펀드의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선희 한화자산운용 전략AI운용팀 부장은 그러나 “글로벌 부동산 투자사이클은 금리보다 경제성장률을 봐야 한다”며 “올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 회복기에 접어든 만큼 부동산 가격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향후 수익률을 생각한다면 연초 6% 가까이 반등한 글로벌 리츠펀드보다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진 아시아 리츠펀드에 주목해야 한다”며 배당률이 연 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