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시회 돌며 제품구상…자동 빛밝기 전구 등 기술 많아
까다로운 일본시장도 진출 "미국서 성공하고 싶다"
LED(발광다이오드)란 말만 있었지 시중에는 제품이 거의 나오지 않은 때였다. 성 사장은 “그래요?”라고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저녁 자리가 끝나고 일행이 각자의 차에 오르자, 성 사장은 재빠르게 LED 얘기를 한 지인을 자신의 차로 데려왔다. 그리고 당장 전시장으로 가자고 했다. LED로 가득 찬 전시장에 도착한 성 사장은 충격을 받았다. 평생 조명과 함께 살아온 그는 순간 ‘앞으로 LED로 갈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수십년 경험이 준 직관
최근 방문한 인천남동공단의 LED라이팅 공장에서는 제품들이 차로 어디론가 계속 실려 나갔다. LED라이팅은 2011년 매출 186억원, 2012년 269억원에서 지난해 32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28.7%. 격화되는 경쟁 상황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 매출은 450억원, 내년은 8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성 사장에게 다른 조명업체와 달리 LED로 전환해 매출 3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한 비결을 물었다. 그는 “뭔가 좋은 게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우선 달려간다”고 말했다.
첫째는 아이템을 직접 보고 성공 여부를 직감으로 판단하는 것이고, 둘째는 기필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열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LED를 처음 본 다음 날부터 전문가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교수도 만나고,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찾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체 기술을 개발, 주력 품목을 일반 전구에서 LED 조명으로 바꿨다.
그다음 집중한 곳이 판로다. 성 사장은 비싼 LED를 쓸 수 있는 곳은 정부밖에 없다고 판단, LED라이팅의 영업력을 공공시장에 집중해 회사를 정부 조달시장 1위 업체로 만들었다.
○벤치마킹과 열정이 성공의 비결
성 사장은 앞으로 공장을 하나 더 지을 계획이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면 수요는 언제나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부가 아닌 민간 대기업의 조명등을 교체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더 이상은 영업 기밀이라며 언급하지 않았다.
제품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에 “연구개발 직원들을 중국 일본 등 해외 전시회에 항상 내보낸다”고 답했다. 뭔가 힌트를 얻으면 열정을 가지고 기필코 제품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좋은 사례가 외부 빛의 밝기에 따라 저절로 조도가 조절되는 조명과 스위치를 누르면 조도와 조명 색이 바뀌는 조명시스템 등이다. 현재 LED라이팅이 만드는 제품은 600가지가 넘는다. 까다롭다는 일본 시장에도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성 사장은 “앞으로 가장 큰 시장이 있는 미국에 공장을 세워 그곳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