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세월호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5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측근인 고창환 세모 대표(67)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표는 2000~2003년과 2004~2010년 두 차례 한국제약의 이사직을 맡은 데 이어 2008년 8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아이원아이홀딩스 이사를 지내는 등 유 전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수년간 관계사의 대표와 이사 등을 지낸 고씨를 상대로 자금 거래 내역과 함께 유 전 회장 일가의 경영 관여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해외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42)와 딸에게 오는 29일까지 귀국해 소환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인 혁기씨는 현재 청해진해운 관계사인 문진미디어와 사진전시 업체 아해 프레스 프랑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검찰은 또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와 화장품·건강식품·전자제품 판매회사인 ‘다판다’의 대표 김필배 씨(76)가 각각 지난해 초와 수사착수 직전 해외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들에게도 29일까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두 사람은 유 전 회장 일가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한편 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 일가뿐 아니라 모든 관계사로 외국환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 등이 미국에 14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지정거래 외국환은행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포함해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등 관계사를 대상으로 불법 외환거래 여부를 점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유 전 회장 일가가 불법으로 해외 자산을 취득하는 데 이들 계열사가 동원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이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사전 신고 의무를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인천=김인완/장창민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