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쳐 / 성북구청장
사진=방송화면 캡쳐 / 성북구청장
'세월호 침몰' '성북구청장'

세월호 참사로 전국에 애도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이 사고 발생 사흘째인 지난 18일 저녁 술자리에 참석해 건배사를 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지난 23일 성북구 등에 따르면 김 구청장은 지난 18일 오후 8시 45분 관내 음식점에서 열린 '성북구 보문동 새마을협의회 월례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세월호 사고를 언급하면서 "아직 실낱같은 희망이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살아 돌아오기를 염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구청장은 이어 "보문동이 최고 동네인 이유가 ○○○ 회장님 등이 지켜와서 그렇다. 제가 '보문동'을 하면 '위하여'를 해달라"며 건배사를 했다.

그러나 해당 술자리가 김 구청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떠들썩했던 데다 시의원과 구의원 예비후보들이 명함을 돌리면서 소란해진 탓에 음식점 내 다른 손님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 국민의 애도 분위기 속에 김 구청장이 술자리에 참석해 건배사까지 한 것은 적절하지 않은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오후 '해명 및 사과 자료'를 내고 "당일 저녁 7시께부터 월례회의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가 있었고 오후 8시 45분에 제가 도착했을 땐 회원 30여명 중 10여 명만 남아 있었다. 일부 회원의 취기가 진행돼 간단한 건배제의 후 9시께 이동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경위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세월호 사고로 전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시점에 부주의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하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몸가짐과 처신을 더욱 신중하게 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