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지구상에서 사라지나
바나나 전염병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면서 바나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경제 전문방송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유행하고 있는 전염병은 파나마병의 일종인 TR4다. 사람에게는 해가 없지만 바나나에는 지독한 고위험 전염병이다. 한 번 발견되면 몇 년 안에 바나나 농장 전체를 말라죽게 할 정도다. 또 발생한 균은 수십년간 생존이 가능하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농약이나 백신도 아직 없다. 예방법은 오염된 바나나 나무와 흙의 이동을 금지해 확산을 막는 것뿐이다.

TR4가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캐번디시’라는 품종이 특히 이 병에 취약해서다. 캐번디시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바나나의 95%를 차지하는 주요 품종이다. TR4가 아시아, 중동 등에 이어 미 대륙에까지 퍼지기 시작하면 지구상에서 바나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CNBC는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