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칼럼 재규어 디자인디렉터 "간결한 디자인이 재규어의 강점"
“재규어의 모든 차는 간결한 선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어떤 모델을 봐도 재규어의 차라는 걸 알 수 있죠. 기아자동차도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디자인을 맡은 후 강하면서도 순수한 콘셉트로 통일해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21일 베이징 모터쇼 2014 현장에서 만난 이언 칼럼 재규어 디자인디렉터(사진)는 “요즘 자동차 디자인엔 선이 너무 많이 들어가 개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칼럼 디렉터는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사장, 발터 드 실바 폭스바겐그룹 디자인총괄책임자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힌다. 영국 왕립예술대 자동차디자인학과 석사과정 동기인 슈라이어 사장을 인터뷰 내내 ‘피터’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그는 “기아차는 디자인에 많이 투자한 결과 럭셔리 브랜드로 변신하고 있다”며 “재능 있는 디자이너와 과감한 기업의 투자가 만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아직은 모델마다 분산된 느낌이지만 같은 그룹의 기아차와는 또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흥미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재규어가 한국이나 미국에서 여성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은 점에 대해선 “남성적인 차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여성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칼럼 디렉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재규어의 단순한 아름다움을 더 잘 이해하는 경향도 있고 재규어가 운전자에게 주는 강하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여성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베이징=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