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버티플렉스 관계자들이 최근 구미산단에 있는 의료용 디스플레이 조명 생산업체인 동양산업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IT의료기술사업단 제공
미국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버티플렉스 관계자들이 최근 구미산단에 있는 의료용 디스플레이 조명 생산업체인 동양산업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IT의료기술사업단 제공
21일 경북 구미시 신평동 옛 금오공과대 터. 2011년 시가 부지를 매입한 뒤 ‘금오테크노밸리’로 이름 짓고 정보기술(IT)의료기기 전문 단지 1만996㎡를 조성하고 있다. 대학 정문 앞에는 5층 규모의 IT의료융합기술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연구동도 오는 8월 완공된다. 이미 동양산업, 대영오엔이 등 13개 IT의료기기 업체가 입주해 있다. 김태형 IT의료기술사업단 기획팀장은 “IT의료기기 분야 인력 양성과 인허가 지원, 공동장비 활용,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가 IT의료기기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굴뚝 공단’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있다. IT의료기기 전문단지에 기업들의 입주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구미산단에서 상용화 기술 개발과 연구개발 생산까지 원스톱 공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IT의료기기 업종 ‘변신’

[대구·경북]'IT의료 선봉장' 된 구미국가산단
지난해 2월 IT의료융합기술센터에 입주한 리모컨 제조업체 오성전자는 공단에 입주하면서 의료기기(모발이식장치) 업체로 업종을 전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모발이식장치로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유경종 대표는 “고부가가치 업종인 IT의료기기 분야에 투자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해 올해는 매출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IT교육장비 개발업체인 맨엔텔도 2년 전 개발한 하지재활 전문치료기로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미산단 1단지에서 시작된 IT의료기기로의 업종 전환과 사업영역 확대가 2~4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김상희 IT의료융합기술사업단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IT의료기기 분야로 경쟁력을 키우면서 구미산단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구미산단(1~4단지)에는 총 638개의 IT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중 17개 기업이 IT의료기기 업체로 변신했고 20여개 기업은 IT의료기기 분야로 업종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또 바이오헬스기기 제조사인 미국 NDD와 초음파 진단기기 생산업체 삼성메디슨이 지난해 구미산단 1단지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다른 지역 기업 8개도 옮겨 왔다.

○집적생산단지도 조성

경북도와 구미시,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까지 1213억원을 들여 구미산단에 IT의료융합기술센터와 집적생산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구미시 공단동 옛 대우전자 부지에 조성 중인 의료기기 집적생산단지는 오는 8월 완공된다.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30여개 기업이 공장 설립을 위해 요청한 용지는 4만6000㎡로 당초 계획한 용지(2만2019㎡)의 두 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은 “IT집적생산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2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17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