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MBA로 퀀텀점프] 돈·시간 아껴 글로벌 학위…인맥은 덤…MBA, 성공 퀀텀점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MBA 학비, 해외 3분의 1 수준
개인 맞춤형 과정…업무 경쟁력 도움
직장인 '스펙' 활용
특화된 콘텐츠로 유럽에 프로그램 수출
개인 맞춤형 과정…업무 경쟁력 도움
직장인 '스펙' 활용
특화된 콘텐츠로 유럽에 프로그램 수출
“MBA를 하지 않았다면 경력 전환 자체가 불가능했을 겁니다.”
KAIST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하고 현재 금융감독원에 근무하고 있는 이주엽 씨(36)의 고백이다. 정보기술(IT)엔지니어로 일하던 그가 금융권에서 일하게 된 것은 MBA에서 공부를 하면서 흥미있는 분야를 찾아내고 관련 지식을 얻은 덕분이라는 얘기다. 이씨는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이전 회사에 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자랑했다.
‘해외 경영전문대학원(MBA)의 대체재’로 불리는 한국형 MBA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형 MBA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그 방증이다. 국내 MBA의 가장 큰 장점은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 해외 MBA 등록금의 3분의 1에서 절반 수준이어서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한 대학 MBA과정 관계자는 “과거에는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MBA 학위를 취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직장생활과 학위과정을 병행하며 기존 직장 내에서 인정받으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MBA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형 MBA
한국형 MBA는 이제 국내에만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국형 MBA 개설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국제화에 약하다’는 지적이 무색할 정도다.
해외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학교는 고려대다. 고려대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프랑스에 MBA 교육과정을 수출한다. 고려대는 앞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도 MBA 과정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는 22일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KEDGE 비즈니스스쿨에 고려대 MBA 과정을 개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KEDGE 비즈니스스쿨은 프랑스 상위 5위권 경영대학이다. 기업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그제큐티브 MBA 과정은 세계 48위(고려대 22위)다. 이두희 고려대 MBA 원장은 “이 과정은 학생이 입학할 때부터 취업하기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아시아권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유럽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글로벌, 금융 등 여러 특화된 MBA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에게도 경영지식을 전달하는 ‘르네상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형 MBA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데는 최근 급격히 상승한 한국형 MBA의 위상이 그 배경에 깔려있다.
성균관대의 SKK GSB는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글로벌 MBA 랭킹에서 세계 50대에 들어간 유일한 국내 MBA 과정이다. 2012년 66위였던 순위는 올해 45위까지 올랐다. 이 과정을 비롯해 일부 한국형 MBA의 위상은 해외 명문대에 못지않은 수준까지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려대 MBA는 최근 미국 텍사스대(UTD)에서 발표한 ‘UTD 100대 세계 경영대 연구 성과 순위’에서 국내 1위 MBA로 선정됐으며 세계 89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2011년 100위권에 진입한 뒤 한국 중국 일본 대학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100위권에 드는 성과를 냈다.
한번 학생은 평생 관리해 준다
졸업생들을 위한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곳도 있다. 한국외대 MBA의 경우 졸업생 중 희망자는 매학기 1개 과목을 선택하여 온라인으로 무료 수강할 수 있다. 시간적ㆍ재정적 제약 없이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국외대는 인사고과 반영과 박사과정 진학 등의 이유로 매학기 평균 50명의 졸업생이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MBA 관계자는 “평생 학습 프로그램은 동문 네트워크 강화와 한국형 MBA의 정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토종 MBA 간에 서로 영역이 겹치지 않도록 특성화된 과정도 많이 생기고 있다.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SHBS)은 국내 유일의 호스피탈리티 경영에 특화된 MBA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국내 MBA 과정이 주로 금융 재무 쪽에 많이 몰려 있어 특화된 과정이 많이 생길 필요가 있다”며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와 협약을 맺어 다양한 해외 실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력관리 등 ‘애프터서비스’에도 적극적이다. 고려대 MBA는 특화된 커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려대 MBA는 본교와 별도로 자체 경력개발센터(CDC)를 운영하고 있다. 경력개발센터에는 전담 인력을 배치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문적인 커리어 상담 및 레주메 클리닉, 모의 인터뷰, 추천 채용, 각종 커리어 외부 특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졸업 후 1년까지 적극적으로 커리어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관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졸업생들은 거의 100% 취업률을 기록했다”며 “이른바 ‘평생직업’을 만들어 주는데 성공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코칭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KAIST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하고 현재 금융감독원에 근무하고 있는 이주엽 씨(36)의 고백이다. 정보기술(IT)엔지니어로 일하던 그가 금융권에서 일하게 된 것은 MBA에서 공부를 하면서 흥미있는 분야를 찾아내고 관련 지식을 얻은 덕분이라는 얘기다. 이씨는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이전 회사에 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자랑했다.
‘해외 경영전문대학원(MBA)의 대체재’로 불리는 한국형 MBA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국형 MBA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그 방증이다. 국내 MBA의 가장 큰 장점은 학비가 저렴하다는 것. 해외 MBA 등록금의 3분의 1에서 절반 수준이어서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한 대학 MBA과정 관계자는 “과거에는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MBA 학위를 취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직장생활과 학위과정을 병행하며 기존 직장 내에서 인정받으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MBA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형 MBA
한국형 MBA는 이제 국내에만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한국형 MBA 개설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국제화에 약하다’는 지적이 무색할 정도다.
해외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학교는 고려대다. 고려대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프랑스에 MBA 교육과정을 수출한다. 고려대는 앞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도 MBA 과정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는 22일 프랑스 보르도에 있는 KEDGE 비즈니스스쿨에 고려대 MBA 과정을 개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KEDGE 비즈니스스쿨은 프랑스 상위 5위권 경영대학이다. 기업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그제큐티브 MBA 과정은 세계 48위(고려대 22위)다. 이두희 고려대 MBA 원장은 “이 과정은 학생이 입학할 때부터 취업하기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아시아권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유럽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글로벌, 금융 등 여러 특화된 MBA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에게도 경영지식을 전달하는 ‘르네상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국형 MBA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데는 최근 급격히 상승한 한국형 MBA의 위상이 그 배경에 깔려있다.
성균관대의 SKK GSB는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글로벌 MBA 랭킹에서 세계 50대에 들어간 유일한 국내 MBA 과정이다. 2012년 66위였던 순위는 올해 45위까지 올랐다. 이 과정을 비롯해 일부 한국형 MBA의 위상은 해외 명문대에 못지않은 수준까지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려대 MBA는 최근 미국 텍사스대(UTD)에서 발표한 ‘UTD 100대 세계 경영대 연구 성과 순위’에서 국내 1위 MBA로 선정됐으며 세계 89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2011년 100위권에 진입한 뒤 한국 중국 일본 대학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100위권에 드는 성과를 냈다.
한번 학생은 평생 관리해 준다
졸업생들을 위한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곳도 있다. 한국외대 MBA의 경우 졸업생 중 희망자는 매학기 1개 과목을 선택하여 온라인으로 무료 수강할 수 있다. 시간적ㆍ재정적 제약 없이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에 매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국외대는 인사고과 반영과 박사과정 진학 등의 이유로 매학기 평균 50명의 졸업생이 평생 학습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MBA 관계자는 “평생 학습 프로그램은 동문 네트워크 강화와 한국형 MBA의 정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토종 MBA 간에 서로 영역이 겹치지 않도록 특성화된 과정도 많이 생기고 있다.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SHBS)은 국내 유일의 호스피탈리티 경영에 특화된 MBA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국내 MBA 과정이 주로 금융 재무 쪽에 많이 몰려 있어 특화된 과정이 많이 생길 필요가 있다”며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와 협약을 맺어 다양한 해외 실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력관리 등 ‘애프터서비스’에도 적극적이다. 고려대 MBA는 특화된 커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려대 MBA는 본교와 별도로 자체 경력개발센터(CDC)를 운영하고 있다. 경력개발센터에는 전담 인력을 배치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문적인 커리어 상담 및 레주메 클리닉, 모의 인터뷰, 추천 채용, 각종 커리어 외부 특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졸업 후 1년까지 적극적으로 커리어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관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졸업생들은 거의 100% 취업률을 기록했다”며 “이른바 ‘평생직업’을 만들어 주는데 성공할 수 있도록 전문적으로 코칭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