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파트 가구 수를 15%까지 늘릴 수 있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아파트 설계안이 국내 처음으로 나왔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한솔마을 5단지’가 해당 아파트다. 오는 25일 수직증축 제도 시행과 함께 사실상 리모델링이 가능해지는 전국 아파트 400만여가구의 리모델링 설계 및 사업 모델이 될 전망이다.

20일 한국경제신문이 확보한 한솔마을 5단지 리모델링 설계안에 따르면 12개 동, 1156가구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수직증축과 단지 내 2개 동 추가 건립을 통해 14개 동, 1329가구 단지로 바뀐다.

리모델링 시공사로 설계작업에 참여한 현대산업개발은 이 단지 추가 가구 수를 허용 한도인 15%(173가구)까지 늘렸다.

기존 입주민이 부담해야 할 조합원 분담금은 종전 예상액 2억원 선에서 신·증축을 통해 1억원 내외로 낮아질 전망이다. 조합원 아파트는 평형을 소폭 늘리면서 평면설계와 인테리어 첨단화에 중점을 두고 일반분양 아파트는 평형을 키우는 방식으로 조합원 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이근우 현대산업개발 리모델링담당 부장은 “한솔 5단지는 공사비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서울 강남권과 분당신도시 이외 수도권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