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납품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율이 평균 34%로 백화점 판매수수료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CJ·GS·현대·롯데·농수산·홈앤쇼핑 등 6개 홈쇼핑사의 지난해 평균 수수료율은 34.4%로 전년도 33.9%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상위 3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29.0%에서 28.9%로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36~40%로 가장 높았다. 최고 수수료율이 50% 가까운 상품도 있었다. 백화점도 여성 의류와 주방용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개별 상품의 수수료율이 40%를 넘는 일은 드물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홈쇼핑에 납품하는 업체들의 규모를 보면 중소 납품업체의 수수료율이 대기업보다 높았다. 지난해 6개 홈쇼핑에 납품한 중소기업의 평균 수수료율은 34.7%, 대기업의 평균 수수료율은 32.0%였다. 납품 비리로 최근 전·현직 임직원이 구속된 롯데홈쇼핑은 대기업에 평균 27.8%, 중소기업에 평균 35.2%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둘 사이의 격차가 가장 컸다.

홈쇼핑의 높은 수수료율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공정위는 2010~2011년 홈쇼핑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했지만 수수료율은 2011년 34.1%에서 2012년 33.9%로 0.2%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와 관련, “납품업체와 홈쇼핑 간 지위 격차를 이용하는 등 거래 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며 직권조사와 제재 방침을 시사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