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베이징 모터쇼 쌍용자동차 부스에서 간담회를 열고 있는 이유일 사장 모습. (사진/쌍용차 제공)
2014 베이징 모터쇼 쌍용자동차 부스에서 간담회를 열고 있는 이유일 사장 모습. (사진/쌍용차 제공)
[ 김정훈 기자 ] "내년 1월에 소형 CUV 'X100'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이나 연비, 성능 모두 르노삼성 QM3보다 더 나은 제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은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이 오른 '2014 북경모터쇼'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소형차 X100은 QM3보다 싸게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QM3는 한국에서 2250만~2450만원에 팔리고 있다. X100은 2000만원 안팎 가격에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사장은 "X100은 가솔린과 디젤 라인업 모두 (QM3·트랙스) 동급 경쟁 차종보다 제품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출시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수출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점점 더 작고 실용적인 모델을 찾고 있어 소형 SUV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이번 북경모터쇼에 출품한 콘셉트카 'XLV'를 내년 하반기 양산차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XLV는 내년 말부터 X100의 롱바디 버전으로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선 "통상임금을 규정대로 지급한다면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예산 부담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회사에 큰 타격이 있다는 사실을 노동조합에도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임·단협은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한다"며 "현재 노조와 경영진은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고 회사가 성장하는 방향으로 타협점을 잘 이끌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열리는 부산모터쇼 불참과 관련해선 "국내 자동차 업체를 홀대하는 모터쇼 조직위의 행태에 큰 실망을 해서 불참하기로 한 것"이라며 "모터쇼 참가 비용으로 다른 마케팅을 더 진행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 XLV뿐만 아니라 뉴 코란도C, 뉴 액티언 등 총 8대의 차량을 전시하고 중국 공략 강화에 나섰다. 중국 판매 목표는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린 1만5000대로 설정했다.

베이징=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