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高價 논란도 비켜간 '분양 완판'
지난 17일 전주 전북혁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 ‘중흥S-클래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29만원으로 올 1분기 전북지역 평균 분양가(596만원)보다 22% 이상 높았다. 같은 곳에서 10일 분양된 ‘호반베르디움’도 3.3㎡당 평균 719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다. 호남권에서 분양가가 가장 비싼 광주(1분기 평균 734만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는 모두 청약 접수 첫날 각각 22 대 1과 20 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수도권 공공기관이 전국 지방 도시로 속속 이전하면서 공공기관이 옮겨가는 혁신도시 분양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혁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이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잇달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혁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청약 첫날 1순위에서 34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839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633가구를 선보인 ‘호반베르디움’도 1순위자만 1만2710명이 신청했다. 지난달 나주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 공급된 ‘중흥S-클래스’도 평균 12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는 청약이 끝나자마자 분양권에 1000만~2000만원의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었다.

이들 민간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싼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혁신도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00 대 1을 웃돈다. LH가 이달 초 대구혁신도시와 제주혁신도시에서 미계약 가구에 대해 추가 청약을 받은 결과 각각 108 대 1과 10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혁신도시 이전 효과와 정부의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이 맞물려 혁신도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김진수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