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인테리어 바꿔 '美 분양 작전'
서울 신천동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가 잔여 가구를 분양 중이다. 최근 수요자들의 전화가 잇따르고 단지 방문 이후 계약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단지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뭘까.

이 단지는 지난해 두 개의 분양마케팅업체가 미분양 처분에 나섰지만 실패한 현장이다. 단지는 지상 39층 2개동에 288가구(전용 84~244㎡)로 이뤄져 있다.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초반이고 계약금이 5000만원이다. 지하철 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로 가까워 강남생활권으로 손색이 없다.

분양마케팅업체인 이삭디벨로퍼가 지난달부터 미분양으로 남은 중대형 50여가구 판매에 나섰다. 이삭디벨로퍼는 협력 인테리어업체를 통해 평형별로 바닥을 원목으로 바꾸거나 복도를 대리석으로 마감했다. 거실에 아트월을 넣는 등 고급스럽게 꾸몄다.

내방객이 오면 11층에 있는 기존 아파트와 자체 비용을 들여 마감 수준을 높인 13층 아파트를 보여준다. 내부를 깔끔하면서도 세련되게 바꾼 뒤 내방객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게 분양업체의 설명이다. 일본에서 ‘인테리어 디스플레이’를 전공한 김태석 사장이 직접 내부 업그레이드 작업을 주도한다. 김 사장은 “벽 싱크대 조명 바닥 등의 인테리어를 필요에 따라 업그레이드한다”며 “기존 유닛과 크게 달라 수요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