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17일 오전 5시29분

[마켓인사이트] 산업은행, 현대상선 유동성 추가 지원
산업은행이 내달 20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 현대상선에 추가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현대상선은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7일 “현대상선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신규 사모 회사채를 일정 비율로 인수해 주거나, 현대상선이 새 사모사채를 유동화하도록 지급보증하는 방안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또 오는 7월 만기되는 공모 회사채 800억원은 정부의 차환지원제를 통해 큰 어려움 없이 상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공모 회사채에 한해 회사채 차환지원제도(일명 신속인수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현대상선이 만기 도래하는 사모 회사채를 어떻게 상환할지에 주목해왔다.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선 사모 회사채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보증을 서 2010년 5월 발행했던 자산담보부증권(CBO)의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것이다. 당시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 회사채 1건(300억원), 기아자동차 회사채 1건(1200억원), 한진중공업 회사채 2건(800억원), 대한항공 회사채 3건(700억원), 현대상선 회사채 2건(4000억원)을 묶어 지급보증한 뒤 이를 기초자산으로 CBO를 발행했다.

그동안 다른 회사채는 모두 만기 상환됐으나 현대상선의 4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은 아직 기초자산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