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시각과 신고 시각 사이에 1시간 이상 격차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6일 목표해경 상황실에 접수된 최초 사고 신고 시각은 오전 8시 58분이다. 이 신고는 사고선박 승무원이 직접한 것이 아니라 승객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가족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시각이 오전 8시 58분이라면 사고 발생 시각은 이보다 더 이전으로 추정되지만 해경 측은 사고선박으로부터 직접 받은 조난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최초 신고 1시간여 전부터 사고해역에 서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

사고 인근 해역에 거주하며 구조작업에도 출동했던 한 어민은 "바다로 미역을 따러 나가는 시간이 아침 6시 30분이니 내가 바다에서 그 배를 본 것이 아마 7시에서 7시 30분쯤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얀 배가 가만히 있기에 왜 그러나 싶고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그외 별다른 특이점이 안보여 그냥 마을로 돌아왔는데 도착하자마자 9시 좀 넘어서 마을이장이 구조작업에 동참해달라는 방송을 했다"고 전했다.

이 어민의 말대로라면 사고선박은 현장에서 모종의 상황이 발생한 후 1시간여 동안 머물러 있었고 이 어민이 현장을 떠난 뒤인 오전 8시 30분께를 전후해 기울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조난신고도 배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고 전 사고해역의 상황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세월호의 선장·선원과의 접촉이 안되고 있어 사고 발생 시각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해경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사고선박의 신고가 없었던 점, 사고선박이 실제로 멈춰 서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점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서해지방 해양경찰청도 이날 목포해경 소회의실에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수사인력 30명을 투입해 세월호 선장 이모씨 등 선원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사고를 낸 선장은 평소 이 항로를 운항하던 선장 휴무로 대신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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