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세브란스, 신개념 암병원 열어

510개 병상·원스톱 서비스
병원장에 노성훈 교수

연세세브란스 암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15일 환자중심의 신개념 암병원을 열었다. 초대 원장으로 위암 수술 권위자인 노성훈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사진)를 임명했다.

세브란스병원 내에 들어선 연세암병원은 면적 10만5000㎡에 지상 15층, 지하 7층 규모다. 510개 병상의 입원실을 갖췄다. 건축비로 2530여억원이 투입됐다.

연세암병원은 위암·간암 등 15개 암 전문센터와 예방센터, 암지식정보센터, 완화의료센터 등의 특성화 센터를 뒀다. 암 예방부터 진단·치료·교육까지 치료의 전 과정을 아우른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간암을 비롯한 8개 센터에서 진료과목 간 다학제 진료를 하는 베스트팀도 운영한다.

연세암병원은 환자와 가족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금기창 연세암병원 부원장을 팀장으로 ‘굿닥터팀’을 가동한다. 의사 49명, 코디네이터 17명 등 66명으로 구성된 굿닥터팀은 환자와 가족이 진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치료 후 관리, 교육 등 모든 과정에서 환자 서비스를 총괄 담당한다. 예컨대 암 치료를 마친 사람, 암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 암 치료 중 다른 질환에 걸린 사람, 암 가족력이 있어 암 발병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 등에 대한 교육·상담 및 정보 제공을 맡는다.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의 암병원은 암 환자의 불안 등 정서적인 부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상태에서 암 치료에만 집중한 측면이 있다”며 “환자가 인격체로서 소홀한 취급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해 굿닥터팀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세암병원은 로보틱IMRT(세기조절 방사선치료기)를 아시아 최초로 들여오는 등 최신 장비 도입에도 신경을 썼다. 이 장비는 광자선 에너지를 6개의 관절로 구성된 로봇에 장착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