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이 베이비부머 등 신중년층과 지방 중견기업에 도움이 되는 만큼 재정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이 베이비부머 등 신중년층과 지방 중견기업에 도움이 되는 만큼 재정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베이비부머, 경력단절 여성 훈련을 고부가 서비스 직종으로 개편하고 새벽반 개설 등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박종구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은 구인난을 겪는 각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인력 지원 사업이자 중장년층과 경력단절 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을 배려한다는 점에서 고용정책인 동시에 사회 통합과 복지정책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폴리텍대는 12개 지역 캠퍼스가 고용노동부의 지역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에 선정돼 울산은 중공업, 경남 사천은 항공산업 등 지역 기업에 어울리는 맞춤형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참여하면서 유기적인 협력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일할 의사가 있는 70%의 베이비부머와 53%의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지역에 특화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여성의 직업능력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 강서캠퍼스를 여성 친화 캠퍼스로 개편하고 디자인, 패션, 정보기술(ICT) 웹디자인, 출판디자인 등 여성 수요가 높은 직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보건의료, 교육, 관광, 금융, 소프트웨어 등 고부가 서비스 분야 핵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학과 개편을 추진하겠다”며 “물류처리 웹마스터 스마트전기통신설비 등 ‘크로스오버 융합과정’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새벽반이나 야간반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도 있어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역 맞춤형 과정이 끝나면 취업률이 최대 70%에 달해 신중년층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년 고용과 관련해 박 이사장은 “일반 고교의 비진학 학생을 대상으로 일·학습 병행제 교육을 현재 500명 수준에서 4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교육과정 참여를 통해 근로자 급여의 80% 정도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무엇보다 기업의 이해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전문학사 학위과정 운영과 관련, 박 이사장은 “현장 중심형 커리큘럼을 구성해 교사와 학생이 1 대 1로 교육하고 기업체들과의 채용 약정형 맞춤훈련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단계로 발전해 가고 있다”며 “지난해 한국폴리텍대 졸업생 85%가 취업에 성공했고 올해 입학 경쟁률은 6.5 대 1로 지난해(5.3 대 1)보다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한국폴리텍대는 직장인의 평생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학위전공 심화과정(4년제 학위과정)을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서울정수, 인천, 창원 등 3개 캠퍼스에서 10개 학과 250명의 신입생을 모집해 일반 대학과 달리 철저히 현장 및 실무 중심 교육을 하고 있다”며 “전문대 심화과정의 평균 등록률이 41%(2011년 기준)인 데 반해 폴리텍대는 2년 연속 100%를 나타내 매우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한국폴리텍대는 신중년층을 위한 3개월짜리 특별과정, 1년제 기능사 과정, 2년제 전문학사 과정, 4년제 심화과정, 고용보험에서 전액 지원하는 기업 재교육 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인생 이모작을 위해서도 다양한 과정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학생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올해 취업 취약계층을 3500명 정도 교육하고 있는데 정부가 재정 지원을 통해 고용 기회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이사장은 “앞으로도 현장 중심형 교육과정을 더욱 발전시키고 기업과 산업에 맞는 맞춤훈련을 보다 촘촘히 구성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고 고용률 70%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