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구글이 미국 뉴멕시코주 소재 태양광 무인기 업체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타이탄)'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타이탄 인수와 관련해 구글은 인수가를 밝히지 않았다.
타이탄은 20명 규모의 벤처 업체로, 태양광 발전으로 5년간 하늘을 날 수 있는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이 무인기를 이용해 통신 설비를 짓기 어려운 사막 등 오지에 무선 인터넷을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무인기를 활용해 지상 이미지 수집과 재난 구호, 환경 평가 등도 할 수 있다고 구글은 덧붙였다.
앞서 세계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타이탄과 비슷한 태양광 무인기 제작사인 영국의 '어센타'(Ascenta)를 지난달 말 2000만 달러(207억9000만원)에 인수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이처럼 태양광 무인기 업체를 나란히 인수한 것은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개도국 오지까지 인터넷을 보급해 잠재적 시장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WSJ는 구글이 애초 기구(氣球)를 오지에 띄워 무선 인터넷을 개통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기구가 기상 영향을 크게 받는데다 통제가 어려워 태양광 무인기를 대안으로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태양광 무인기도 아직 실험 단계로 기술적 난제가 적지 않아 당장 상용화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타이탄은 애초 페이스북이 인수를 추진하던 곳이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 매체 씨넷은 "페이스북이 눈독 들이던 회사를 구글이 잡아채간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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