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300만명 대한노인회…여야 정치인들 눈도장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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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 고령화 시대…세력 커지는 노인회
45주년 기념식 황우여 대표 축사
문형표 복지 장관·정몽준 의원 등
정치인·사회단체 대표 600명 참석
지난 2월 노인회 중앙회장 선거
전직 국회의원 3명 나서기도
45주년 기념식 황우여 대표 축사
문형표 복지 장관·정몽준 의원 등
정치인·사회단체 대표 600명 참석
지난 2월 노인회 중앙회장 선거
전직 국회의원 3명 나서기도
한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사회단체는? 이런 질문에 지역향우회 등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정답은 ‘대한노인회’다. 회원 수 300만명으로 지난해 기준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613만명)의 절반이 가입해 있는 대한노인회가 1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 창립 45주년 기념식에는 서울시장 후보를 포함한 여야 정치인, 각종 사회단체 대표 등 600여명이 모여 이 단체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65세이상 전체 인구의 12% 넘어
이날 기념식에는 당초 참석 명단에 없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나타나 ‘깜짝 축사’를 했다. 정원식 전 국무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외에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신경림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일개 사회단체의 창립 기념식에 정계와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얼굴을 내비친 것은 대한노인회가 갖는 파워 때문. 급속한 고령화와 맞물려 대한노인회의 회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1990년 전체 인구의 5.2%에 불과했던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8년 500만명을 돌파하며 10%를 넘어섰고 작년에는 61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2.2%에 달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100만명 정도이던 대한노인회 회원 수는 현재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월7일 끝난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선거는 이 단체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 한국잡지협회장 출신의 이심 회장이 4년 전인 2010년 회장에 처음 당선됐을 때만 해도 노인회장 선거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재선에 도전한 지난 2월에는 양상이 180도 달라졌다.
국회의원 출신인 안동선(4선), 김호일(3선), 김성순(2선) 씨 등이 대한노인회장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들의 도전을 61.7%라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물리치며 재선에 성공했다.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
이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앞으로 노인이 사회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하며 충분히 그만한 역량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노인정책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2012년 대선에서 만 60세 이상 노인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76.8%의 몰표를 던져 박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여야의 선거 전문가들도 이들 고령층의 지지 없이는 큰 선거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국회 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기초연금법에 대해 자세를 최대한 낮춘 채 양해를 구하기에 바빴다.
오 위원장이 “새정치연합은 기초연금을 최대한 많은 노인분들에게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자 황 대표 역시 “4월 중 기초연금법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는 전국 6만2000개의 경로당이 매달 내는 3만원씩의 회비를 기본으로 운영된다. 이 자금만 2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연 16억원 가량의 사회단체 보조금을 받아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사업을 비롯해 노인취업센터, 자원봉사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한노인회는 지금까지 부양의 대상이던 노인이 사회를 책임지는 주체가 되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65세이상 전체 인구의 12% 넘어
이날 기념식에는 당초 참석 명단에 없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나타나 ‘깜짝 축사’를 했다. 정원식 전 국무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외에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신경림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일개 사회단체의 창립 기념식에 정계와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얼굴을 내비친 것은 대한노인회가 갖는 파워 때문. 급속한 고령화와 맞물려 대한노인회의 회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1990년 전체 인구의 5.2%에 불과했던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8년 500만명을 돌파하며 10%를 넘어섰고 작년에는 61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2.2%에 달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100만명 정도이던 대한노인회 회원 수는 현재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월7일 끝난 대한노인회 중앙회장 선거는 이 단체가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 한국잡지협회장 출신의 이심 회장이 4년 전인 2010년 회장에 처음 당선됐을 때만 해도 노인회장 선거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재선에 도전한 지난 2월에는 양상이 180도 달라졌다.
국회의원 출신인 안동선(4선), 김호일(3선), 김성순(2선) 씨 등이 대한노인회장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들의 도전을 61.7%라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물리치며 재선에 성공했다.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
이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앞으로 노인이 사회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하며 충분히 그만한 역량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노인정책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2012년 대선에서 만 60세 이상 노인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76.8%의 몰표를 던져 박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이다. 여야의 선거 전문가들도 이들 고령층의 지지 없이는 큰 선거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국회 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기초연금법에 대해 자세를 최대한 낮춘 채 양해를 구하기에 바빴다.
오 위원장이 “새정치연합은 기초연금을 최대한 많은 노인분들에게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자 황 대표 역시 “4월 중 기초연금법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는 전국 6만2000개의 경로당이 매달 내는 3만원씩의 회비를 기본으로 운영된다. 이 자금만 2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연 16억원 가량의 사회단체 보조금을 받아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사업을 비롯해 노인취업센터, 자원봉사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대한노인회는 지금까지 부양의 대상이던 노인이 사회를 책임지는 주체가 되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