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소비세 인상에 발목 잡힌 日증시…'아베 장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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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둔화에 수출 불안…지수 6개월만에 최저
당분간 엔화 강세 전망…주가 추가조정에 '무게'
당분간 엔화 강세 전망…주가 추가조정에 '무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강세를 보여온 일본 증시에 급제동이 걸렸다. 주가를 견인하던 엔저가 주춤한 탓이다.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엔화가치는 연중 최고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내수 위축을 수출이 만회해줘야 하지만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 경제도 여의치 않다.
◆닛케이 6개월 만의 최저
닛케이225지수는 14일 0.36% 하락한 13,910.16에 마감했다. 지난 3일 15,000선을 넘었던 지수가 1주일여 만에 14,000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해 10월8일(13,894.61) 이후 6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지난 한 주간 낙폭은 5.73%로 주요 25개국 중 가장 컸다. 올 들어서만 14.62% 하락했다. 외국인은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를 늘리면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당장은 추가 부양책이 필요 없다”고 발언해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엔화가치가 큰 폭으로 뛰고, 증시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엔화가치는 4일 달러당 104엔을 깨고 내려갈 태세였지만 이날 101엔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왔다. 연중 최고(종가기준)인 지난달 3일의 101.35엔도 넘볼 기세다. 엔화값 상승은 일본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기업 실적 개선과 임금 인상, 내수 확대 선순환을 노리는 아베 정부에도 부담이다.
일본 경제는 소비세 증세 후폭풍과 중국 경기 불안이라는 ‘내우외환’도 겪고 있다. 이달 초 소비세 증세로 인해 백화점 매출이 20%가량 감소하는 등 백화점, 자동차, 화물·운송 등 내수 업종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성장률 둔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미국에 일본 수출시장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일본에 중요한 시장이다. 여기에 미국 기업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中성장률, 엔화 흐름이 변수
최근 조정 후 일본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정도로, 과거 평균이나 미국에 비해 낮다. 하지만 일본 내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는 13,500선 정도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해 8월 하순 저점인 13,1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화도 단기적으론 강세 요인이 많다.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줄어든 데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도 부담이다. 중국의 GDP가 목표치 7.5%를 밑돌 경우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면 엔화가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나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엔화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은 달러당 엔화가치를 3개월 후 105.15엔(전망치 평균), 6개월 후 106.92엔으로 보고 있다. 구로다 총재가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결국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닛케이 6개월 만의 최저
닛케이225지수는 14일 0.36% 하락한 13,910.16에 마감했다. 지난 3일 15,000선을 넘었던 지수가 1주일여 만에 14,000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해 10월8일(13,894.61) 이후 6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지난 한 주간 낙폭은 5.73%로 주요 25개국 중 가장 컸다. 올 들어서만 14.62% 하락했다. 외국인은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를 늘리면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당장은 추가 부양책이 필요 없다”고 발언해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엔화가치가 큰 폭으로 뛰고, 증시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엔화가치는 4일 달러당 104엔을 깨고 내려갈 태세였지만 이날 101엔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왔다. 연중 최고(종가기준)인 지난달 3일의 101.35엔도 넘볼 기세다. 엔화값 상승은 일본 기업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기업 실적 개선과 임금 인상, 내수 확대 선순환을 노리는 아베 정부에도 부담이다.
일본 경제는 소비세 증세 후폭풍과 중국 경기 불안이라는 ‘내우외환’도 겪고 있다. 이달 초 소비세 증세로 인해 백화점 매출이 20%가량 감소하는 등 백화점, 자동차, 화물·운송 등 내수 업종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성장률 둔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미국에 일본 수출시장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일본에 중요한 시장이다. 여기에 미국 기업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中성장률, 엔화 흐름이 변수
최근 조정 후 일본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정도로, 과거 평균이나 미국에 비해 낮다. 하지만 일본 내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는 13,500선 정도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해 8월 하순 저점인 13,10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화도 단기적으론 강세 요인이 많다.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줄어든 데다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도 부담이다. 중국의 GDP가 목표치 7.5%를 밑돌 경우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면 엔화가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나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엔화가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은 달러당 엔화가치를 3개월 후 105.15엔(전망치 평균), 6개월 후 106.92엔으로 보고 있다. 구로다 총재가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결국 추가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