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범 소장, 지난해 日 찾은 한국인 관광객 245만명 '1위'…홋카이도 쇄빙선 체험 등 새로운 여행 소개 할 것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45만명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동북 대지진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전히 일본은 한국인들의 최우선 여행지죠. 무작정 방문자 수를 늘리기보다는 일본의 숨은 관광지를 알리고 새로운 여행스타일을 제시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정연범 일본관광청 서울사무소장은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신규 여행지를 적극 소개하고, 여행사와 연계한 상품 출시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 여행객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은 물론 지방 중소도시까지 스스로 찾아 여행하고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 관광객이 주요 도시를 방문하는 단계인 데 비하면 몇 걸음 앞서 나가는 것이다.

개별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은 일본이지만 패키지 상품을 통한 여행객 유치도 중요하다는 것이 정 소장의 생각이다. 실제로 지난 1월10일~2월2일 우베로 가는 아시아나항공 직항 전세기가 운항됐는데 6개 여행사에서 상품을 판매해 약 1500명이 다녀왔다. 대부분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

“아직 단체여행을 원하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였어요. 올여름에는 신규 여행지를 본격적으로 소개할 계획입니다. 몰라서 가지 못하거나 알아도 자유롭게 여행하기 어려운 관광지는 항공사나 여행사와 협력해 관련 상품이 출시되도록 지원할 겁니다.”

홋카이도 동부의 아바시리에선 유빙을 가르는 쇄빙선 체험이 가능하고, 구시로에는 일본 최대의 습지가 있어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히로시마와 시코쿠의 에히메현을 9개 다리로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도로 시마나미카이도에서는 바다를 보면서 워킹과 사이클링을 즐기기 좋다. 정 소장은 이처럼 덜 알려졌지만 매력 넘치는 여행지를 통해 전혀 다른 일본 여행을 제안할 예정이다.

장기 체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숙제 중 하나다. 대만이나 홍콩 관광객의 일본 여행 기간은 대부분 4~5일인 데 비해 한국 관광객은 긴 휴가를 떠날 때 일본을 제외하는 것이 보통이다.

“일본에는 이동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돼 있어 긴 여행에도 장점이 많아요. 예를 들어 7000엔짜리 ‘간사이 와이드 에리어 패스’는 간사이 주요 지역을 4일 동안 신칸센, 특급열차, 쾌속·보통열차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파격적인 혜택이지만 짧게 일본을 다녀오는 한국인의 여행 패턴에는 맞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한국 관광객이 여행 기간을 넉넉히 잡고 일본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