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중국의 수출은 3월에도 예상과는 달리 전년 동기보다 6.6% 줄었다. 중국의 경제성장을 끌고 가는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 등으로의 위장수출 통계를 바로잡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수입도 3월에 11.3%나 급감한 것을 보면 상황이 심상치 않다. 중국의 수출·수입 동반 하락은 제조업의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실제 관련 지표를 봐도 그렇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3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경기 확장과 경기 위축을 판가름하는 분기점인 기준치(50)에 간신히 걸려 있다. 신규수출주문지수(50.1)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수입주문지수, 원자재재고지수, 고용지수는 여전히 기준치에 미달한다. HSBC홀딩스가 별도로 산출해 발표하는 중국 제조업구매지수도 3월에는 48에 그쳐 3개월째 기준치를 밑돌았다. 중국 제조업의 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언가 썩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없다.

벌써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수출 부진으로 7.3% 정도에 그쳐 올해 성장률 목표치 7.5%에 미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리커창 총리는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에서 7.5% 이하가 되더라도 합리적인 구간이라고 언급했다. 부양책은 없다고도 못박았다. 중국 내수시장 개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중국 경제의 점프는 없다고 봐야 한다. 지도부의 권력 투쟁 조짐, 그림자금융에 대한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26%나 되는 시장이다. 중국의 그늘은 한국에도 긴 그림자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