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독일 역대 장수(長壽) 총리 3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총선에서 기독교민주당(CDU)을 이끌고 3선에 성공한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05년 11월 22일 처음 집권한 이후 이날 현재 총 재직일수 3천62일을 기록했다.

이로써 1974~1982년 총 3천61일간 총리직을 수행한 사회민주당(SPD) 소속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의 재직기간을 추월했다.

메르켈 총리보다 더 오랜 기간 총리직을 수행한 전 총리는 1982~1998년 총 16년 27일을 집권한 헬무트 콜과 1949~1963년 총 14년 1개월 2일을 권좌에 앉은 콘라트 아데나워 둘 뿐이다.

집권 9년차에 들어선 메르켈 총리는 오는 2017년까지인 임기를 채우면 총 12년을 재직하게 된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을 앞두고 3선에 성공하더라도 임기를 마치지 않고 중도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에 시달리자 "다음 임기를 온전하게 마칠 것"이라며 누차 해명한 바 있다.

기민당 내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55·여) 국방장관이 메르켈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메르켈의 위상에는 크게 못미친다는 것이 독일내 중론이다.

항간에는 메르켈이 이제 전체 임기(16년)의 절반을 넘겼을 뿐이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회자된다고 독일 주간지 슈테른 온라인이 보도했다.

실제로 기민당의 자매정당인 기독교사회당(CSU)의 호르스트 제호퍼 당수는 지난달 슈피겔에 "메르켈 총리가 2017년 4선에 나설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메르켈의 권력 의지를 평가했다.

메르켈이 콜 전 총리의 임기를 능가하려면 2천809일을 더 총리에 머물러야 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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