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운 지 20분도 못 가 다시 울어대요. 조언도 너무 달라 혼란스러워요.” “폭력적인 TV 프로그램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어느새 거친 말을 내뱉어요.”

세상의 엄마들이 가르쳐준 것들에 등장하는 세계 선진국 엄마들의 육아 고민은 한국 엄마들과 다르지 않다. 아이를 재우다 같이 울고, 편식하는 아이에게 채소 먹일 방법을 궁리하기도 한다. 아이가 할 일을 대신 해 주다 지치기도 한다.

재미동포 2세로 하버드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유대인 남편과 결혼해 4남매를 낳아 기른 저자는 10년간 아이를 키우며 자신이 배우고 느낀 것과 2년간 18개국 엄마와 전문가들을 취재한 자료를 모아 ‘좋은 양육’의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스스로 독립심을 기르도록 믿고 기다려 주는 ‘지혜로운 엄마들’을 소개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이를 기다려 주고, 필요 이상으로 아이의 손을 잡아 주지 않았다는 것. 저자는 “좋은 양육이란 ‘얼마나 많이 주고, 무엇을 해 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관여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달려 있다”며 “엄마의 믿음과 격려, 그리고 기다림이 아이의 삶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