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물량 부담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KCC건설은 전날보다 5.8% 하락한 2만300원으로 마감했다. 한때 2만원 아래까지 떨어지며 장중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전날 유상증자를 발표한 여파다. KCC건설은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1511억원(보통주 1560만주)을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할 예정이다. 현재 발행주식(580만주)의 2.7배 규모 신주가 발행되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동부건설이 401억원(보통주 1500만주)을 일반공모 유상증자하겠다고 결정했다. GS건설은 5250억원(보통주 2000만주)을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하기로 했다.

올 들어 건설사들이 실시한 유상증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신주 상장 후 큰 폭의 주가 변동이 예상된다. 1년간 의무보호예수 대상으로 거래가 제한되는 우리사주 배정분을 제외한 나머지 신주는 상장 후 바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건설사 대부분의 신용등급이 AA 미만이기 때문에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이 유상증자와 같은 자구책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