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짐 많은' 대한항공 잘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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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재건축·한진해운 지원
부채비율 700% 넘어
부채비율 700% 넘어
▶마켓인사이트 4월7일 오후 2시56분
‘형제회사’ 한진해운 지원에 나선 대한항공이 대형 해외 호텔 사업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세미나에서 “한진해운이 올 2~3분기 내에 보유 자산을 매각해 1조원가량을 마련해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지만 경쟁 매물 출현 등으로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매각이 지연될 경우 대한항공에 추가 지원 부담이 생기는 만큼 호텔 사업이 그룹 유동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에 착수했다. 2009년 재건축 계획을 확정한 지 5년 만의 공사 재개로, 약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가 투입되는 대형 건설프로젝트다. 회사는 총 소요자금 가운데 2억~3억달러를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2017년 호텔이 완공되면 항공 사업과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195억원, 3835억원의 적자를 냈다. 유가 부담 가중과 화물 및 일본 노선 부진 탓이다. 부채비율이 700%대를 훌쩍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도 한진해운에 유상증자 4000억원을 포함해 8000억~1조3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 자구계획이 지연될 경우 대한항공은 채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게 시장의 우려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은 LA 호텔 건립을 위해 2조2000억원가량의 에쓰오일 지분과 1조원 규모의 율도 비축유 기지 등 자산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기간 내에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사를 강행할 경우 재무상태를 건전하게 유지할 전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형제회사’ 한진해운 지원에 나선 대한항공이 대형 해외 호텔 사업을 밀어붙이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세미나에서 “한진해운이 올 2~3분기 내에 보유 자산을 매각해 1조원가량을 마련해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지만 경쟁 매물 출현 등으로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매각이 지연될 경우 대한항공에 추가 지원 부담이 생기는 만큼 호텔 사업이 그룹 유동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윌셔그랜드호텔 재건축에 착수했다. 2009년 재건축 계획을 확정한 지 5년 만의 공사 재개로, 약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가 투입되는 대형 건설프로젝트다. 회사는 총 소요자금 가운데 2억~3억달러를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2017년 호텔이 완공되면 항공 사업과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195억원, 3835억원의 적자를 냈다. 유가 부담 가중과 화물 및 일본 노선 부진 탓이다. 부채비율이 700%대를 훌쩍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올해도 한진해운에 유상증자 4000억원을 포함해 8000억~1조3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 자구계획이 지연될 경우 대한항공은 채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는 게 시장의 우려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은 LA 호텔 건립을 위해 2조2000억원가량의 에쓰오일 지분과 1조원 규모의 율도 비축유 기지 등 자산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기간 내에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사를 강행할 경우 재무상태를 건전하게 유지할 전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