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맨해튼 상륙한 파리바게뜨, '건강 빵'으로 뉴요커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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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거주지역 첫 점포, 하루 1000명 방문 북적
설탕·버터 줄인 제품 내놔 "근사한 동네 빵집 되겠다"
설탕·버터 줄인 제품 내놔 "근사한 동네 빵집 되겠다"
미국인들의 삶을 얘기할 때 베이커리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자신이 사는 동네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다. 미국인들은 동네의 맛있고 근사한 빵집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찾은 파리바게뜨 미국 법인의 서정아 마케팅실장은 요즘 뉴요커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자주 듣는다고 했다. 지난달 14일 맨해튼 브로드웨이 70번가에 맨해튼 4호 매장을 연 뒤부터다. 이 매장은 ‘어퍼 웨스트’라고 불리는 링컨센터 인근의 주거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한인 밀집지역이나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 거주지역에 점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네에 질 좋은 빵을 파는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베이커리가 생기자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장 2주 만에 하루 방문객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서 실장은 “단골이 된 손님들이 이런저런 의견도 내놓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점포에서는 서 실장을 알아본 고객들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왔다. “지난번에 산 모카롤케이크가 너무 맛있었다”는 칭찬에서부터 “계산대의 직원 수를 더 늘려야 할 것 같다”는 조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맨해튼 4호점은 파리바게뜨의 미국 시장 공략에 상당한 의미를 지닌 매장이다. 현지인 주거지역에 오픈한 만큼 미국 주류 베이커리 시장에서 통할지 가늠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 실장은 “한국인 고객은 20%도 안 되는데 매장이 항상 붐비는 걸 보면 주류시장 공략이 일단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가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 설탕과 탄수화물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존 베이커리에 불만을 갖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제품은 미국의 다른 베이커리에 비해 당분과 칼로리가 적은 게 특징이다.
철저한 현지화도 성공 요인이다. 파리바게뜨는 페이스트리부터 샌드위치, 케이크, 커피까지 다양한 제품을 함께 파는 한국식 영업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제품군의 비중을 높이는 현지화도 병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팥빵 같은 동양적 메뉴는 줄이고 크루아상 같은 페이스트리류를 많이 배치했다.
중학교 동급생인 트래비스 피셔와 샘 티파니는 “멋진 인테리어에 매우 다양한 제품을 맛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버블티와 페이스트리류를 많이 사먹는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현지화를 위해 지역사회 속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 매장에서 사용하는 우유는 뉴욕주 북부 허드슨밸리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인근 학교 학부모회와 상의해 학생들을 위한 도시락 메뉴도 개발했다. 서 실장은 “미국 어린이들이 태어나서부터 경험하는 ‘미국인의 동네 빵집’이 되는 것이 파리바게뜨의 목표”라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찾은 파리바게뜨 미국 법인의 서정아 마케팅실장은 요즘 뉴요커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자주 듣는다고 했다. 지난달 14일 맨해튼 브로드웨이 70번가에 맨해튼 4호 매장을 연 뒤부터다. 이 매장은 ‘어퍼 웨스트’라고 불리는 링컨센터 인근의 주거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한인 밀집지역이나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 거주지역에 점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네에 질 좋은 빵을 파는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베이커리가 생기자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장 2주 만에 하루 방문객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서 실장은 “단골이 된 손님들이 이런저런 의견도 내놓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점포에서는 서 실장을 알아본 고객들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왔다. “지난번에 산 모카롤케이크가 너무 맛있었다”는 칭찬에서부터 “계산대의 직원 수를 더 늘려야 할 것 같다”는 조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맨해튼 4호점은 파리바게뜨의 미국 시장 공략에 상당한 의미를 지닌 매장이다. 현지인 주거지역에 오픈한 만큼 미국 주류 베이커리 시장에서 통할지 가늠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서 실장은 “한국인 고객은 20%도 안 되는데 매장이 항상 붐비는 걸 보면 주류시장 공략이 일단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가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 설탕과 탄수화물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존 베이커리에 불만을 갖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제품은 미국의 다른 베이커리에 비해 당분과 칼로리가 적은 게 특징이다.
철저한 현지화도 성공 요인이다. 파리바게뜨는 페이스트리부터 샌드위치, 케이크, 커피까지 다양한 제품을 함께 파는 한국식 영업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제품군의 비중을 높이는 현지화도 병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팥빵 같은 동양적 메뉴는 줄이고 크루아상 같은 페이스트리류를 많이 배치했다.
중학교 동급생인 트래비스 피셔와 샘 티파니는 “멋진 인테리어에 매우 다양한 제품을 맛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버블티와 페이스트리류를 많이 사먹는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현지화를 위해 지역사회 속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 매장에서 사용하는 우유는 뉴욕주 북부 허드슨밸리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인근 학교 학부모회와 상의해 학생들을 위한 도시락 메뉴도 개발했다. 서 실장은 “미국 어린이들이 태어나서부터 경험하는 ‘미국인의 동네 빵집’이 되는 것이 파리바게뜨의 목표”라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