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왼쪽부터)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31일 각각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왼쪽부터)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31일 각각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관리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3일 동안 칩거했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지난 30일 오후부터 활동을 재개하면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김 전 총리 간 3파전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세 예비후보는 31일 일제히 선거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승부를 벌였다.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 재추진, 강북 친환경 관광특구 조성 등 64개 서울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정 의원은 ‘33한 서울, 88한 경제 만들기’를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그는 “안전, 친환경, 일자리 등 서울시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에 사다리, 일자리, 울타리 등 복지의 3축을 달성해 ‘삼삼(33)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화 전략으로는 크게 8가지 주제를 정하고 주제마다 또 8개의 실현 목표를 정했다.

김 전 총리도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택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춘 2호 공약을 발표했다. 2호 공약에는 재건축 연한을 현행 40년에서 30년으로 10년 줄이고, 민간 부지를 활용한 임대주택 건설 등의 대책이 포함됐다.

김 전 총리는 “박원순 시장의 규제 위주 정책으로 뉴타운 등 민간 분야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며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 사업에서 공공의 역할을 규제 위주에서 사업 지원 방향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 재건축은 대부분 구조적 수명보다는 설비 또는 사회적 수명이 원인이었다”며 “100년 이상 존속 가능한 ‘장수명(長壽命)’ 아파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력단절 여성을 전문적으로 파견하는 여성인재뱅크 설립을 통해 여성 재취업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출산, 육아휴직 등으로 대체인력을 필요로 하는 관공서 및 기업에 경력단절 여성을 파견하는 방식이다.

이날 발표한 여성 지원 공약에는 국·공립 보육시설 2배 확충, 지하철 여성 전용칸 지정, 육아도우미 인증제 등도 포함됐다.

이정호/은정진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