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기업 인수합병(M&A) 건수가 지난해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실적 개선으로 자금 사정이 두둑해진 일본 기업들이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기업 사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M&A를 확대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M&A 자문업체 레코프에 따르면 2013년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일본 기업들의 아시아 지역 내 M&A 건수는 223건으로 전년(178건)보다 25% 증가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유럽·미국지역은 251건으로 7% 감소했으며 나머지 지역이 47건이었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전 세계 M&A 건수도 역대 최다인 521건이었다. 금액도 6조8567억엔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기 침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문제 등으로 중국 기업 대상 M&A는 주춤한 반면 동남아 기업 인수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미쓰비시UFJ는 태국 아유타야은행을 약 5360억엔에 인수했다.

아사히그룹홀딩스와 미쓰이물산 등도 각각 인도네시아 음료회사와 말레이시아 부동산회사를 사들였다. 중소기업도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밸브 전문업체 키츠는 인도 업체를 인수했으며, 문구업체 고쿠요도 인도 노트회사를 사들였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