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레이디 가가 오프닝 공연 서는 크레용팝, 신곡 '어이' 발표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걸그룹 크레용팝(사진)의 다섯 번째 싱글앨범 ‘어이(Uh-ee)’ 쇼케이스. 크레용팝은 트레이드마크처럼 알려진 헬멧 대신 모시옷에 빨간색 두건을 쓰고 무대에 올랐다. 모내기에 나온 듯 바지는 정강이까지 걷고 빨강 양말에 흰 고무신을 신었다. 걸그룹으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의상이다.

그러나 크레용팝은 “항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고민한 결과 재미있는 의상을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레용팝 멤버 초아는 “이번 의상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새해 인사나 화보 때 한복을 입었던 걸 떠올려 모시옷으로 정했다”며 “모시옷이 굉장히 예쁘고 활동하기에도 편하다”고 말했다. 초아는 “걸그룹이 모시옷을 입으면 재밌겠다는 생각에 고무신까지 신었다”며 “통풍도 잘 되고 트레이닝복처럼 활동하기 편해 강력 추천한다”고도 했다.

크레용팝은 이날 ‘직렬 5기통 춤’ 대신 일명 ‘닭다리 춤’도 선보였다. 경쾌한 멜로디와 깜찍한 춤이 어우러졌다.

신곡 ‘어이’는 크레용팝이 ‘하우스 일렉트로닉 뽕짝’이라고 소개한 경쾌한 곡이다. 크레용팝이 팬들에게 인사할 때 붙이는 구호에서 제목을 따왔다. 멤버 금미는 “지친 삶에서 기운 내서 잘살아보자는 의미를 가사에 담았다”며 “힘들 때 저희 노래를 듣고 힘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크레용팝은 오는 5~7월 29회에 걸쳐 열리는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북미 지역 공연 가운데 13번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 독특한 패션과 퍼포먼스로 유명한 레이디 가가는 자신의 트위터에 “투어 콘서트 ‘아트레이브: 더 아트팝 볼(artRAVE: The ARTPOP Ball)’ 오프닝에 크레용팝이 선다”고 밝혔다. 크레용팝도 “6월22일부터 7월22일까지 한 달 동안 미국에서 레이디 가가의 오프닝 공연을 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아트레이브’는 레이디 가가의 네 번째 콘서트 투어로, 한국 가수가 레이디 가가와 같이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쇼케이스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크레용팝은 “레이디 가가가 ‘빠빠빠’ 뮤직비디오를 보고 나서 공연에 초대했다는 말을 듣고 믿을 수 없었다”며 공연을 함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2012년 내한공연을 한 레이디 가가는 한국 음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디 가가는 크레용팝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자 이를 보고 공연을 함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