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7일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김 회장이 휠체어를 타고 김포공항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한화 비상경영위원회 소속 최금암 경영기획실장(오른쪽)과 강기수 커뮤니케이션팀장(왼쪽) 등이 배웅했다. 연합뉴스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7일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김 회장이 휠체어를 타고 김포공항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한화 비상경영위원회 소속 최금암 경영기획실장(오른쪽)과 강기수 커뮤니케이션팀장(왼쪽) 등이 배웅했다. 연합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7일 신병 치료를 위해 전용기 편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치료를 위해 김포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전용기는 앵커리지를 경유했으며 최종 행선지가 미국 내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11일 집행유예 확정판결을 받고 풀려난 김 회장은 이달 24일 입원했던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해 서울 가회동 자택에 머물다 이날 미국으로 떠났다. 앞서 2012년 8월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됐던 김 회장은 만성 폐질환에 따른 호흡곤란, 당뇨, 우울증 등을 앓아오다 작년 1월 구속집행정지 이후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았다.

김 회장은 의료진으로부터 해외 치료를 권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법원에서 선고받은 사회봉사명령도 연기를 신청한 상태다.

김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고 해외에서 치료와 건강 회복에 전념할 예정인 만큼 당분간 경영일선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이 이날 탑승한 전용기는 한화그룹이 2010년 9월 업무용으로 사들인 B737-700 기종으로 2006년 19인승으로 제작된 비행기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