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계명대에서 특강하는 윤갑한 현대차 사장. / 계명대 제공
지난 21일 계명대에서 특강하는 윤갑한 현대차 사장. / 계명대 제공
[ 김봉구 기자 ] “30년 전에도 유명했고 현재까지도 존재하는 기업이 몇 개나 있나?”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사진)이 던진 화두다. 윤 사장은 21일 대구 계명대 의양관에서 열린 ‘현대차의 성공과 향후 도전’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현대차는 처음엔 세계의 변방에서 만든 품질 낮은 차였지만, 지금은 생산대수 기준 세계5위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우리나라가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보다 더 많은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대차의 성공 요인으로 △적극적인 위기시장 공략 △소형차의 경쟁력 △지역별 거점 현지공장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 △신흥국 생산기지 확대 △지역 전략모델 개발 △연구·개발(R&D) 및 디자인의 현지화 △지역특화 마케팅 등을 꼽았다.

이어 윤 사장은 “자동차는 우리나라 수출의 13.3%를 담당하는 대표적 국가기간산업”이라며 “2만여 개의 부품으로 이뤄지는 자동차는 완성차 회사뿐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하므로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사고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 기회포착을 해야 하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NBA(미국 프로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부상을 입지 않은 이유는 절대로 속도를 줄여 경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인생은 전속력으로 부딪치는 사람에게만 아름다운 보상을 해준다. 늘 최선을 다하며 도전적인 자세로 임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특강은 계명대가 윤 사장에게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여한 뒤 마련됐다. 강연에는 계명대 이중희 교무부총장, 이지우 경영대학장을 비롯해 교직원과 재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사장은 계명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원(MBA) 교류과정을 이수했다. 현대차 생산운영실장(이사)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상무) 지원사업부장(전무) 울산공장장(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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