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發 비행시간 마카오보다 50분 짧아
日 카지노 합법화 추진하자 한국이 '先手'
정부가 LOCZ의 카지노업 사전심사를 통과시킨 이유는 해마다 늘어나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432만명으로 해마다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국내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없으면 카지노 영업이 안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인 의존도는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카지노 16곳(외국인 전용)의 지난해 입장객은 270만7000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47%에 이른다. 매출도 1조3750억원에 달하고 있다.
LOCZ코리아의 복합리조트가 건설될 영종도는 중국의 주요도시인 상하이에서 두 시간 만에 닿을 수 있어 중국인들이 즐겨찾는 마카오보다 비행시간을 50분가량 단축할 수 있는 곳이다. 지리적으로 중국인 큰손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거점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사업 승인을 받은 LOCZ 관계자는 이날 “일정 조건 및 프로젝트 관련 계약들을 마무리하는 대로 복합리조트의 상세 설계 및 개발에 바로 착수하겠다”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인천 복합리조트를 적시에 개장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각국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카지노를 비롯한 복합리조트 건립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 샌즈와 리조트월드센토사에 카지노 업장을 가동하며 2012년 카지노 수입만 7조5000억원과 5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 수도 2009년 900만명에서 2013년 1450만명으로 60% 늘었다.
마카오의 경우 35개 카지노 업장이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다. 카지노 매출은 연간 3608파타카(약 47조3000억원)로 라스베이거스 매출의 네 배에 달할 정도다.
홍콩, 베트남,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도 카지노 개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카지노를 합법화할 경우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카지노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카지노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중국의 큰손 관광객들을 일본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점이 이번 LOCZ코리아 사전 심사 허가에도 적지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외국의 투기성 자본이 국내로 무차별 유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제도 개혁도 추진한다. 카지노업 허가 형태를 사전심사제에서 공모제로 바꾸는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카지노 허가 유효 기간을 3년으로 하고 사업권 양수ㆍ양도에 대해 문체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카지노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늦은 감은 있지만 LOCZ코리아의 이번 카지노업 승인으로 서비스업 신규 일자리 창출,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기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더 많은 외국 카지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