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새누리당에서 지역구를 할당받은 비례대표는 민 의원을 포함해 4명으로 늘었다. 다보스포럼 아시아총괄담당 부국장을 지낸 이재영 의원은 지난 2월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드라마 제작자 출신인 박창식 의원은 경기 구리 당협위원장을, 여성 기업인 출신인 손인춘 의원은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도 당협위원장이 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상민 의원은 고향인 경기 수원의 지역구 중 한 곳을 할당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여성 대변인을 지낸 민현주 의원도 당협위원장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경제 공약 개발을 담당한 안종범 의원도 지역구를 배정받을 유력한 후보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당협위원장이 되면 재선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협위원장은 당의 지역조직을 이끌고 지방선거와 전당대회 등 각종 선거를 치른다. 여기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2016년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공천받을 가능성이 높다.
비례대표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다시 비례대표로 공천받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당협위원장이 되지 못한다면 재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고 볼 수 있다. 2012년 총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비례대표 25명 중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이었다. 나머지 1명은 당시 4선 의원이던 박근혜 대통령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