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아이디어를 파는 시대다.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지가 성공을 좌우한다. 그렇다면 어떤 프레젠테이션이 효과적일까? 누구나 참고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의 황금 룰은 없을까?

책 ‘TED처럼 얘기하라’의 저자 카민 갤로는 TED에 주목했다. ‘기술, 교육, 디자인’의 앞글자를 딴 TED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자신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강연회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매년 개최되는 18분짜리 강연 퍼레이드 동영상은 90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로 퍼져나간다. 소설 해리 포터보다 더 많은 언어로 번역되는 셈이다.

베스트셀러 ‘스티브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의 저자이기도 한 갤로는 200만명 이상이 시청한 TED 강연자들을 인터뷰한 뒤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의 9가지 공통점을 뽑아냈다.

첫 번째 공통점은 열정이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강연자들은 모두 특정 분야에 남 다른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열정은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다. ‘왜 하는가’에 대한 열정에 더 주목한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커피에 대한 열정보다 종업원들이 존중받고 고객들이 특별한 서비스를 받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열정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공통점은 ‘스토리텔링’이다. TED 역사상 가장 긴 기립박수를 받았던 인권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18분짜리 강연의 65%를 자신과 할머니에 얽힌 스토리를 전하는데 할애했다. “청중이 당신을 신뢰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익숙한 스토리로 강연을 시작해야 한다”는 게 스티븐슨의 설명이다.

좋은 강연은 친구와의 대화 같은 자연스러운 강연이다. 타고난 연설가여야 가능한 일 같지만, 사실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 작년 TED 강연자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음악가 아만다 팔머는 엔지니어, 요가강사, 벤처캐피털리스트, 사진사 등 온갖 종류의 지인들을 수시로 불러 강연을 연습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