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주가에 개미들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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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박스권을 맴돌자 개미투자자(일반인)들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43.51%로 작년보다 2.99%포인트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가 최고점을 찍은 2011년 55.46%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개인 거래대금 비중이 87.43%로 사실상 사상 최저치였던 작년(88.90%)보다 1.47%포인트 낮아졌다.
개미들의 증시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투자수익률이 신통치 않은 데다 향후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은 물론 1,980선조차 넘지 못했다. 코스피는 올 들어 2.40% 떨어졌다. 코스닥은 정책 수혜 기대로 연초 이후 9.66% 상승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움직이려면 코스피가 적어도 2,050에 다다라야 한다" 며 "박스권에 지친 개인이 이탈하고, 시중 자금도 기관으로 흘러들지 않아 외국인이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등 각종 해외 변수까지 쏟아저 정보력과 자금력이 딸리는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양상이다.
개미들이 떠난 빈자리는 외국인이 채우고 있다.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떠나는 사이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30%를 넘었다. 2011년 18.34%였던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해 28.55%로 뛰었고, 올 들어서 31.25%로 높아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4.79%에서 올해 6.0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관 비중도 5.13%에서 5.35%로 높아졌다.
임 팀장은 "3,4월 미국 경제지표의 회복 여부가 박스권 탈출을 결정하는 관건" 이라며 "미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수연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 4년) suyon91@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