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號 포스코 '작업복 취임식'…"위대한 철강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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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전면 재검토
일부 계열사 IPO 추진
자산매각도 속도낼 것
일부 계열사 IPO 추진
자산매각도 속도낼 것
포스코 ‘권오준호(號)’가 14일 출범했다. 포스코는 이날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오준 회장 내정자를 8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회장 선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추진했던 신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자산을 매각하고 일부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계열사·사업 구조조정 예고
권 회장은 최우선 과제로 ‘재무구조 개선’을 꼽았다. 그는 “포스코의 경영 성과가 예전만 못하고 신용등급·주가도 떨어지고 있다”며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여러 금융기법을 활용해 이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계열사 가운데 일부를 상장하거나 지분을 팔겠다는 것이다. 또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들과 접촉해 외부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정 전 회장이 적극 추진했던 사업다각화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전임 회장이 상당히 꿈도 많고 포부도 커서 굉장히 많은 사업을 검토했다”며 “수십개 사업이 여전히 (검토) 테이블 위에 올라 있는데 이들을 면밀하게, 아주 비판적으로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이 있는지, (사업이) 만들어졌을 때 시장이 있을지, 외부 사람의 진입을 제한할 수 있는 장벽이 있는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확실한 진입장벽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 위주로 선택하겠다”고 했다.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보유 중인 계열사 등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업은 중단하거나 매각하거나 통합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말 기준 46개에 이르는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 “리튬·니켈 등 원천소재와 청정 석탄화학(클린 콜) 등 클린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미래 청정에너지원을 싸게 확보하기 위한 해외 진출(투자) 가능성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경쟁력 강화…외압설은 부인
권 회장은 또 철강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 연구진이 마케팅 감각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개발은 실용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하고 철강 마케팅과 기술이 마치 ‘찰떡처럼’ 합해져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예전부터 늘 연구원들에게 현장에 가라, 마케팅으로 가라고 요구해왔고 이번에 연구센터(철강솔루션센터)를 마케팅본부에 넣은 것도 이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도·중국·인도네시아 해외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중국 파이넥스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 모든 철강 프로세스는 파이넥스 공법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현지 사정을 반영해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 전임 회장들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정권 등의 ‘외압’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내가 선임된 과정을 돌이켜 봤을 때 너무나 사실과 동떨어진 견해”라며 부인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진일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이영훈 부사장(재무투자본부장), 윤동준 부사장(경영인프라본부장) 등의 새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이들은 연임된 장인환 부사장(철강사업본부장)과 함께 권 회장을 보좌한다.
한편 정 전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임식을 하고 39년간의 회사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회장 선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추진했던 신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자산을 매각하고 일부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계열사·사업 구조조정 예고
권 회장은 최우선 과제로 ‘재무구조 개선’을 꼽았다. 그는 “포스코의 경영 성과가 예전만 못하고 신용등급·주가도 떨어지고 있다”며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여러 금융기법을 활용해 이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계열사 가운데 일부를 상장하거나 지분을 팔겠다는 것이다. 또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들과 접촉해 외부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정 전 회장이 적극 추진했던 사업다각화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전임 회장이 상당히 꿈도 많고 포부도 커서 굉장히 많은 사업을 검토했다”며 “수십개 사업이 여전히 (검토) 테이블 위에 올라 있는데 이들을 면밀하게, 아주 비판적으로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이 있는지, (사업이) 만들어졌을 때 시장이 있을지, 외부 사람의 진입을 제한할 수 있는 장벽이 있는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확실한 진입장벽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 위주로 선택하겠다”고 했다. 수익성을 철저히 따져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보유 중인 계열사 등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업은 중단하거나 매각하거나 통합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말 기준 46개에 이르는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 “리튬·니켈 등 원천소재와 청정 석탄화학(클린 콜) 등 클린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미래 청정에너지원을 싸게 확보하기 위한 해외 진출(투자) 가능성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경쟁력 강화…외압설은 부인
권 회장은 또 철강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 연구진이 마케팅 감각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개발은 실용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하고 철강 마케팅과 기술이 마치 ‘찰떡처럼’ 합해져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예전부터 늘 연구원들에게 현장에 가라, 마케팅으로 가라고 요구해왔고 이번에 연구센터(철강솔루션센터)를 마케팅본부에 넣은 것도 이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도·중국·인도네시아 해외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중국 파이넥스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 모든 철강 프로세스는 파이넥스 공법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현지 사정을 반영해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 전임 회장들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정권 등의 ‘외압’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내가 선임된 과정을 돌이켜 봤을 때 너무나 사실과 동떨어진 견해”라며 부인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진일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이영훈 부사장(재무투자본부장), 윤동준 부사장(경영인프라본부장) 등의 새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이들은 연임된 장인환 부사장(철강사업본부장)과 함께 권 회장을 보좌한다.
한편 정 전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임식을 하고 39년간의 회사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