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 30명씩 모집…4년간 의무복무해야
국방부는 양질의 부사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내년 8월부터 전문대에 RNTC(Rerserve Noncommissioned Officer’s Training Corps) 제도를 도입한다고 14일 발표했다. 12개 대학이 설립을 희망했지만 서류심사와 현지실사를 거쳐 6개 대학이 선정됐다. 육군 부사관 학군단을 설립하는 대학은 혜천대, 전남과학대, 경북전문대 등이다. 해군은 경기과학기술대, 공군은 영진전문대, 해병대는 여주대에 신설된다.
6개 전문대는 내년 3월 입학하는 1학년생 중에서 30명씩 모두 180명의 후보생을 모집한 뒤 하반기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임관종합평가에 합격한 후보생들은 2017년 초 RNTC 1기 하사로 임관된다. 현재 기술 분야에서 복무할 곳이 많은 해군과 공군은 부사관 확보에 어려움이 없지만 보병 포병 기갑 화학 등 전투병과 비중이 높은 육군과 해병대는 부사관을 뽑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의무복무기간은 4년이며 각 군으로부터 재학 중 장학금을 지원받는 기간만큼 더 복무해야 한다. 심사에서 합격하면 복무를 연장하거나 장기복무할 수 있다. 하사로 6년, 중사로 12년간 결격사유 없이 복무하면 누구나 중사나 상사로 근속진급하는 혜택을 누린다.
숙식이 제공되고 피복비를 아낄 수 있어 4년의 의무복무기간 중 봉급의 60%를 저축하면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20년 이상 복무한 뒤 전역하면 군인연금을 받게 된다. 상사의 정년 전역은 53세, 원사는 55세다. 이용훈 국방부 교육훈련과장은 “전문대에서 부사관과를 통해 부사관이 배출되고 있지만 임관 비율이 신입생의 56%에 불과하고 필요자원도 한정돼 RNTC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1기생은 군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NTC는 국방부와 교육부의 협의하에 대학에 설치, 운영하는 무관후보생 양성과정이다. 이에 비해 현재 50개 대학에 있는 부사관과 학생은 재학 중 별도의 군사교육을 받지 않고 지휘관리 전술학 등을 배운 뒤 졸업 후 부사관후보생 시험에 합격하면 17주의 교육을 받고 임관된다. 물론 6개 전문대의 부사관과 재학생도 RNTC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부사관과 출신으로 임관한 부사관은 1550명이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