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LG패션이 내수 소비 부진으로 올 1분기 외형 성장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재고 소진에 따른 신제품 비중 확대로 판가 상승을 기대했으나 업황 부진으로 판가율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백화점 의류 매출 기존점 증가율로 유추할 때 1분기에도 유의미한 매출 증가가 어렵다"며 "판가 상승에 따른 외형 성장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LG패션의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 13% 증가한 4206억 원과 499억 원을 기록했다.

나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대부분의 내수 패션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한 것에 비해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지속된 해외 자회사 손실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중국 24개 법인의 순손실이 2012년 170억 원에서 지난해 138억 원으로 축소됐다. 유럽자회사의 순손실도 86억 원에 달했으나 올해 주문이 개선돼 손실 축소의 가시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구조 조정 노력에 따른 손익 개선과 저점 수준으로 하락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에 근거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