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많은데…달릴줄 모르는 자동차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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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출시·中 노후차 폐차·캐나다와 FTA 체결
외국인 올 7000억 넘게 매도…투자심리 짓눌려
전문가 "일본車 사고, 한국車 팔던 패턴 바뀔 것"
외국인 올 7000억 넘게 매도…투자심리 짓눌려
전문가 "일본車 사고, 한국車 팔던 패턴 바뀔 것"
현대차와 기아차가 연이은 호재에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주가 상승을 이끈 외국인들이 연일 매물을 쏟아내며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1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투자 대안이었던 일본 자동차주 주가가 꺾여 외국인들이 조만간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역주행하는 자동차주
13일 현대차는 6500원(2.76%) 하락한 22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일 연속 약세가 이어지며 지난달 24일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현대차와 함께 반등했던 기아차도 보합권에서 그나마 버틸 뿐,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날 5만4800원으로 1.62% 내렸다.
자동차주들은 스마트폰 성장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정보기술(IT)주와 달리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작년 하반기 이후 유일한 주도주 후보로 거론됐다.
이달 들어서는 오는 24일 출시를 앞둔 현대차의 신차 ‘LF 쏘나타’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후차 600만대를 폐차키로 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전날 캐나다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소식까지 나오는 등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어느 때보다 주가 상승 요인이 많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부활에 따른 경쟁 심화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었다”며 호재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 줄어들 것”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끊이지 않는 점이 자동차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된 원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7056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작년 4월 이후 43% 선을 유지했던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한때 46.60%까지 올랐다가 12월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12일 현재 비중은 43.65%. 지난해 8개월에 걸쳐 사들인 물량을 석 달여 만에 팔아치운 셈이다. 37%를 넘던 기아차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작년 6월 수준인 34% 선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는 조만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일본을 사고 한국을 파는 ‘페어(pair) 트레이딩’을 하면서 한국 자동차주들이 피해를 봤지만, 올 들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이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쇼트 커버링(재매수)’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주가가 60% 넘게 뛰었지만 올 들어서는 줄곧 내림세를 보이며 10% 넘게 빠졌다. 혼다 역시 올 들어서만 13%가량 하락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해외 업체와 달리 국내 업체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꾸준히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차별화될 수 있다”며 “외국인들의 시각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역주행하는 자동차주
13일 현대차는 6500원(2.76%) 하락한 22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6일 연속 약세가 이어지며 지난달 24일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현대차와 함께 반등했던 기아차도 보합권에서 그나마 버틸 뿐,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날 5만4800원으로 1.62% 내렸다.
자동차주들은 스마트폰 성장 둔화로 고전하고 있는 정보기술(IT)주와 달리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작년 하반기 이후 유일한 주도주 후보로 거론됐다.
이달 들어서는 오는 24일 출시를 앞둔 현대차의 신차 ‘LF 쏘나타’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후차 600만대를 폐차키로 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전날 캐나다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소식까지 나오는 등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어느 때보다 주가 상승 요인이 많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역주행하고 있다. 강상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부활에 따른 경쟁 심화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었다”며 호재가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 줄어들 것”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끊이지 않는 점이 자동차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된 원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7056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작년 4월 이후 43% 선을 유지했던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한때 46.60%까지 올랐다가 12월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12일 현재 비중은 43.65%. 지난해 8개월에 걸쳐 사들인 물량을 석 달여 만에 팔아치운 셈이다. 37%를 넘던 기아차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작년 6월 수준인 34% 선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는 조만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일본을 사고 한국을 파는 ‘페어(pair) 트레이딩’을 하면서 한국 자동차주들이 피해를 봤지만, 올 들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이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쇼트 커버링(재매수)’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주가가 60% 넘게 뛰었지만 올 들어서는 줄곧 내림세를 보이며 10% 넘게 빠졌다. 혼다 역시 올 들어서만 13%가량 하락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해외 업체와 달리 국내 업체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꾸준히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차별화될 수 있다”며 “외국인들의 시각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