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유치 나선 박동건 "몰두하면 역경은 지나간다"
“일에 몰두하고 즐기면 역경은 어느새 지나갑니다. 열정을 갖고 도전해 주십시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이 공학도들에게 열정을 주문했다. 인재 영입을 위해 지난 12일 연세대에서 연 ‘삼성디스플레이 데이’ 행사에서다. 공식 석상에 잘 나서지 않는 그가 이공계 인재를 찾기 위해 직접 대학을 찾았다.

박 사장은 이날 “그간 TV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입는 컴퓨터) 제품으로 무게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디스플레이 분야의 빠른 시장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스마트폰도 커브드(곡면)나 플렉시블(휘어지는) 제품으로 세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그러나 “상황이 어려울수록 인재와 연구개발(R&D)이 중요하다”며 “(삼성디스플레이에선) 이공계면 누구든 뜻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공학이 많이 쓰일 줄 알았는데 경영을 하다보니 물리, 화학, 생물 등 이학은 물론이고 유체역학, 환경공학,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자부심도 내비쳤다. 박 사장은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보면 하루 3시간씩 10년간 한 분야에 집중하면 전문가가 된다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반도체 트랜지스터, 공정, 제조 분야에선 전문가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성공을 위한 요건으로는 학생 때는 학업, 직장에선 부서 간 협업을 위한 교류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꼽았다. 최대 역경에 대한 질문엔 “항상 자신과의 싸움이 어렵지만 일이 재미있다고 느끼면 어려움은 지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직급을 목표로 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즐겨야 오래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