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1일 오전 5시7분

한때 전국에 매장이 100개에 이르렀던 도넛 프랜차이즈 ‘미스터도넛(로고)’이 지방의 한 가맹점주에게 넘어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GS그룹은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었던 미스터도넛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스터도넛코리아는 최근 대구지역 한 중견 사업가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스터도넛코리아는 GS리테일이 일본의 도넛 프랜차이즈인 미스터도넛과 영업권 계약을 맺고 2007년 설립된 회사다. 고급 수제 도넛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스터도넛은 한때 매장이 100개에 달했으나 현재는 20개로 줄었다. 단 음식을 피하는 웰빙 열풍이 분 데다 새로운 메뉴 개발과 마케팅에 실패한 것이 사업 부진의 원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전국 매장 20개 가운데 10개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10개는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미스터도넛 인수 의사를 밝힌 사업가는 대구 동성로점, 대백프라자점, 범어점, 대구스타디움몰점 등 미스터도넛의 대구 지역 4개 매장을 운영하는 가맹점주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이 확정되면 최대 20개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미스터도넛코리아의 지분을 매매하는 게 아니라 영업권을 사고파는 것”이라며 “인수자가 GS리테일의 직영점을 포함한 전국 20개 매장을 모두 인수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수가액도 정해지지 않았다.

미스터도넛은 GS그룹에 ‘계륵’이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영업이 시원치 않은 데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까지 불러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GS리테일이 미스터도넛 사업을 정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해왔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