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으로부터 710억원 규모의 한국형 발사체(KSLV-Ⅱ) 시험설비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2020년 6월 발사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간 KSLV-Ⅱ에 들어갈 추진기관시스템의 성능을 지상에서 시험하는 설비다. KSLV-Ⅱ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발사한 나로호에 이은 두 번째 한국형 발사체로 2021년 3월까지 1조9572억원의 예산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300t의 엔진 추력이 발생해도 추진기관시스템이 파손되지 않고 고정된 상태로 시험이 진행되도록 해당 설비를 설계할 방침이다. 지난해 나로호(KSLV-Ⅰ)를 발사할 때는 러시아 시험설비에서 추진기관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했다. 현대로템은 이 설비를 전남 고흥 나로호우주센터에 설치하며 2016년 하반기에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1단계용 대형 시험 설비와 2단 및 3단을 공용으로 시험할 수 있는 중형 시험설비 등 2개동으로 짓는다.

현대로템은 2011년 말부터 한국형 발사체 시험설비를 설계하는 용역사업을 수행하면서 관련 기술을 확보해왔다. 앞서 2002년에는 한국형 액체추진 과학관측 로켓(KSR-Ⅲ)용 엔진시험설비 구축에도 참여해 로켓 엔진 노하우를 축적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