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스모그 억제 등 환경보호 분야에 앞으로 2년 동안 4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우샤오칭 중국 환경보호부 부부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인 8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말까지 2조5000억위안(약 434조원)을 환경보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고 대만 연합보가 9일 전했다.

올해 투입되는 금액은 1조7000억위안(약 295조원)이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관련 예산 1조6000억위안(약 278조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우 부부장은 “과거 경제성장률 수치에만 집중하면서 환경 부문에서 무거운 대가를 치렀다”며 “앞으로는 반대로 환경문제를 극복하는 데 국가 예산을 상당 부분 할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스모그 문제 해결을 위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에도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지난 6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분임토론회에서 원전 건설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중국은 2016년 시작되는 13차 5개년 경제계획에서 이 내용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난, 헤이룽장성 등 지방 정부들도 이번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 기간 각 지역에서 추진해온 원전 건설 계획의 조기 승인을 중앙 정부에 잇따라 건의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