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 59㎡ 평면도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 59㎡ 평면도
전용 59㎡ 이하 소형 아파트의 설계가 중형 못지않게 진화하고 있다.

소형아파트는 과거 정사각형 틀에 방 2~3개의 2베이 구조였다. 몇 년 사이에 방 3개를 갖춘 4베이(방·거실·방·방 전면향 배치)가 등장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4베이는 물론이고 테라스까지 달린 아파트도 등장했다. 더불어 과거에는 신도시 중심이던 이런 평면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에도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평면 특화에 나선 이유는 수요자의 선호도가 옮겨가고 있어서다. 실제 평면 특화 아파트는 청약 결과에서 실수요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서울 독산동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전용면적 59㎡A형에서 4베이, 판상형 구조를 내놨다. A형은 135가구 모집에 527명이 청약해 3.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베이였던 B형에 48가구 모집에 76가구가 신청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는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평면 특화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예전에는 단지의 특징을 대표하는 평면이 고급화된 대형이었다면 이제는 실속있는 소형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공급을 앞둔 아파트들도 소형에 이 같은 특화를 내세우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에는 테라스까지 갖춘 소형 평면이 선보일 예정이다. 방과 거실의 전면부에 테라스가 모두 설치된다. 테라스하우스는 전용 59㎡부터 대형까지 골고루 배치된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가 고덕산, 고덕천, 고덕산림욕장, 까치공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산과 공원의 조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평면을 내놓게 됐다”며 “단지를 상징하는 평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3658가구(전용 59~192㎡)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114가구(84~192㎡)가 일반 분양된다.

현대건설이 서울 신정동에서 공급할 예정인 ‘목동 힐스테이트’에도 전용 59㎡에 4베이가 적용된다. 이 단지는 신정동 신정4구역 재개발 부지에 들어선다. 지상 12~22층 15개 동에 1081가구(전용 59~155㎡)로 이뤄지며, 42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을 분양 중인 반도건설은 일찌감치 소형 아파트의 평면 특화에 나선 회사다. 반도건설은 2011년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 4베이 방식을 전용 59㎡ 아파트에 도입했다. 당시 이 지역은 ‘미분양의 늪’으로 불렸지만 4베이 설계 덕분에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할 수 있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